한국GM, 슈퍼크루즈 탑재 캐딜락 4분기 출시…"한국 시장 중요성 확인"


라이다 기반 정밀 지도 바탕으로 운전자 주행 보조
미·중 이어 3번째 출시국…美 본사 "한국시장 중요"

윤명옥 한국GM 커뮤니케이션 총괄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센터에서 열린 슈퍼크루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4분기 한국 시장에 핸즈프리(Hands-free) 운전자 보조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출시한다. GM 한국사업장(한국GM)은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크우드센터에서 슈퍼크루즈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슈퍼크루즈는 첨단 주행 기술로, 교통사고 제로·탄소 배출 제로·교통 체증 제로라는 GM 비전 전략 일환이다.

한국GM이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 기술 슈퍼크루즈는 라이다 기반 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카메라와 GPS 등이 보조로 운전자 주행을 돕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떼고 있어도 차량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추월하는 기능 등이 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 레벨을 0~5단계로 구분한다. 한국GM은 슈퍼크루즈가 자율주행기술로 보기 어려운 운전자 보조시스템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레벨로 따질 때는 레벨2(차선 유지, 가속·감속 동시 자동화 등)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세팅한 뒤 슈퍼크루즈 버튼을 누르면 기능이 실행된다. 한국GM은 정확성과 신뢰성, 신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슈퍼크루즈를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고속도로와 간선도로 등에서 쓰일 예정이다.

GM은 지난 2017년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슈퍼크루즈가 도입된 캐딜락 CT6를 출시했다. GM 슈퍼크루즈 북미 지역 누적 주행거리는 약 8억7700만km로, 지구와 달을 1141회 왕복한 거리에 달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세 번째로 한국에 출시되는 것이다.

한국GM은 슈퍼크루즈 도입 등을 위해 노력했고, 본사가 이에 응답해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GM 내에서도 슈퍼크루즈를 출시하려는 미국과 중국, 한국 외 시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경쟁력'을 바탕으로 도입됐다는 의미다.

한국GM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 번째로 한국 시장에 도입된 점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한국GM 수출이 어려워지자 철수설까지 나온 바 있다. 이를 불식하는 행보라는 의견이다.

한국GM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재생된 영상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슈퍼크루즈가 작동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최의종 기자

슈퍼크루즈가 한국 시장에 도입된 과정에서 100억원가량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GM은 투자비 주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채명신 디지털비즈니스 총괄은 "내부적으로 투자를 (본사인지 한국GM인지) 어디서 했는지 말하기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올해 4분기 슈퍼크루즈가 도입된 캐딜락을 출시한다. 미국에서 슈퍼크루즈가 도입된 차량을 수입하는 구조다. 한국GM은 슈퍼크루즈를 다른 브랜드로 확대하려는 의지도 있다. 다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도입 물량 등 한계는 있어 보인다.

채 총괄은 "슈퍼크루즈가 장착된 차량이 미국에서 인증을 받아 한미 FTA를 통해 수입된다. 경쟁사 대비 기술경쟁력 비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윤명옥 한국GM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무는 "업계 최초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 자체적으로는 슈퍼크루즈 도입을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국내 지도를 해외로 반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도로 정보를 확보해 지도를 만들어 슈퍼크루즈 데이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하승현 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은 "한국 2만3000km 이상 도로에서 슈퍼크루즈를 제공한다. 도로를 맵핑하며 사정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며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슈퍼크루즈 업데이트를 적어도 분기마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콜센터에서 전담 고객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하드웨어에도 변화가 있는 만큼 과거에 출시된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국GM 관계자는 "슈퍼크루즈는 올해 출시 예정인 캐딜락 모델에 최초 적용되며 향후 다른 브랜드 적용 가능성도 검토된다"라며 "GM은 현지화와 지속적 투자를 통해 고객 피드백을 반영하고 성능 개선과 적용 도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장을 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퍼크루즈 적용 전국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 지도.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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