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라이폴드폰' 공개 시간표 윤곽…출시 가격은?


APEC 정상회의 현장서 '트라이폴드폰' 실물 전시 전망
10월 공개·11월 출시 유력…기술력·시장 반응 확인 목적

삼성전자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트라이폴드폰 제품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화면을 2번 접을 수 있는 삼성전자 '트라이폴드폰' 공개 시간표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달 중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출시 후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선 가격이 중요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30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던 상황에서 구체적인 시간표가 제시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APEC 행사장 내 전시 공간에서 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이와 별개로 다른 모델과 같이 별도 갤럭시 언팩을 통해 신제품을 소개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트라이폴드폰'은 양옆에 있는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외형을 갖출 전망이다. 화면을 펼쳤을 때(약 10인치 추정) 태블릿과 유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대형 화면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한 것은 멀티태스킹, 게임 등의 사용성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혁신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을 내놓은 이후 지속해서 완성도를 높여 왔다. 그러나 경쟁자가 나타남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9%로 3위에 그쳤다. 1위는 중국의 화웨이(45%)가 차지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첫 '트라이폴드폰'인 '메이트XT'를 출시했다. 삼성전자 제품과 달리 Z자, 병풍처럼 접히는 형태다. 화웨이는 최근 2번째 '트라이폴드폰'인 '메이트XTs'도 공식 발표했다.

화웨이의 트라이폴드폰은 Z자로 접히는 형태다. /뉴시스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아이폰18' 시리즈 최고급 모델에 '폴더블아이폰'이 포함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자신들이 선도한 폴더블폰 시장을 한참 뒤늦게 발을 들인 애플에 양보할 수 없다는 게 삼성전자의 각오다.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셈이다. 회사는 상반기 '갤럭시S25' 시리즈를 출시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가장 먼저 '엣지' 모델을 선보이며 초슬림폰 시대를 열었고, 하반기 신작 '갤럭시Z폴드7·플립7' 출시 이후에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갤럭시Z폴드7·플립7'의 경우 국내 사전 예약에서 104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트라이폴드폰'은 다른 제품과 달리 실적에 크게 기여하진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달 출시되더라도 초기 생산을 5~20만대 수준으로 제한할 전망이다. 출시 국가 역시 한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트라이폴드폰'은 앞서 '갤럭시링' 공개 상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매출보단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일단 시장 반응을 확인하려고 올해 출시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한정 판매되면서 시장 반응은 뜨거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갤럭시폴드' 첫 제품도 완벽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미엄 수요층 공략에 성공한 바 있다. 더구나 현재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기술 완성도에 대한 시장 신뢰가 더욱 굳건해진 상태다.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선을 사로잡는 '트라이폴드폰'의 적정 가격을 고객이 얼마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업계에서는 400만원 안팎의 가격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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