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82포인트(0.18%) 오른 4만6397.8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7.25포인트(0.41%) 뛴 6688.46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86포인트(0.31%) 상승한 2만2660.01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셧다운 우려에 장중 약세를 보였지만 과거 사례처럼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았다는 점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75.8%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의 66.8%에서 상승한 수치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2.6%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4조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씨티가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2조8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다, 자회사 투자사인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위브가 메타플랫폼과 14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어위브 주가도 11.7% 뛰었다.
화이자도 6.8% 상승했다. 미 정부로부터 7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조건으로 3년간 관세 부과를 유예받는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 부진과 셧다운에 따른 경기 우려로 금융주와 항공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사우스웨스트(-2.59%), 유나이티드(-2.17%), 델타(-1.58%) 등이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셧다운 협상 상황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털 널리지 창립자는 "투자자들은 셧다운 가능성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지만, 사태가 2주 이상 이어지면 우려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