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박지웅 기자] '챗GPT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방한해 주요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올트먼 CEO는 이르면 이번 주 방한해 계획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막판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만,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찾아 주요 인사를 만나는 쪽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픈AI 측도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계 안팎에서는 그간 접점을 넓혀왔던 기업의 핵심 경영진, AI 관련 정부 측 인사 등과 만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은 물론, 정관계 주요 인사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지난 2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과 만나 미국의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픈AI는 지속해서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내 왔다. 특히 지난 10일 한국 지사인 오픈AI코리아를 출범시키며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오픈AI코리아 출범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산업·학계·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AI 대전환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오픈AI코리아는 오픈AI가 운영하는 글로벌 12번째, 아시아 3번째 지사다.
최근 선임된 오픈AI코리아의 김경훈 총괄 대표(전 구글코리아 사장)도 "챗GPT와 오픈AI의 API 플랫폼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산업계·개발자 커뮤니티·학계·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책임 있는 AI 활용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협력 결과물은 조금씩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서울대학교도 지난 11일 생성형 AI 활용, AI 분야 연구 협력, AI 인재 육성 등의 내용으로 오픈AI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올트먼 CEO의 방한을 통해 산업·학계·정부와 협력의 문을 넓힐 수 있다면 '전방위적 협력'이라는 오픈AI의 전략 추진에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한편, 올트먼 CEO는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공식 부대행사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PEC CEO 서밋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상의 측은 "참석자 명단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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