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탑승 마일리지 1대1…합병 후 10년 유지


제휴 마일리지 1대 0.82…통합 마지막 숙제 마무리 수순

대한항공은 30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의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방안, 마일리지 사용계획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발표했다. 대한항공 B787-10. /대한항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내용 등이 담긴 통합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의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방안, 마일리지 사용계획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한 바 있다. 공정위는 수정 보완을 요청했고,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수정안을 냈다. 공정위는 2022년과 지난해 1·2차 의결을 통해 양사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보고하고 승인을 얻어 시행하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는 적립 기준이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제휴 마일리지는 각사 마일리지 적립에 소비자가 투입한 비용을 검토했다. 탑승과 제휴 적립 마일 전환비율은 이원화했다.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제휴 마일리지는 1대 0.82로 전환비율을 결정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는 시점부터 10년간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형태로 보유하는 회원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만 보유하는 회원(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 포함)이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통합된다고 설명했다.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 그대로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일반석·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좌석 승급에 쓸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 기준에 없는 일등석 등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은 불가능하다. 누리집에서 일반 항공권 구매 시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최대 30%까지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 서비스뿐 아니라 마일리지 쇼핑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후에 새롭게 적립되는 탑승 또는 제휴 마일리지는 모두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적립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우수회원(플래티늄·다이아몬드 플러스 평생·다이아몬드 플러스 기간제·다이아몬드·골드)은 유사한 수준 대한항공 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기존 자격 기간은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우수회원을 3개 등급(밀리언 마일러·모닝캄 프리미엄·모닝캄)으로 운영하고 있다.

통합 시점에 맞춰 기존 우수회원 혜택을 세분화하고자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등급 혜택을 제공하는 모닝캄 셀렉트 등급을 신설한다. 기존 모닝캄 회원이 모닝캄 셀렉트와 모닝캄으로 나뉜다. 언제든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의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회원 등급 재심사 예시.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자사 누리집에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별도 관리 메뉴를 신설해 언제든 전환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후 10년 후에는 잔여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전량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 고객이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을 신청하거나 10년 마일리지 별도 운영 기간이 끝날 때 우수회원 등급을 재심사한다. 이때 기존 대한항공 회원 자격 실적에 아시아나항공 탑승 실적을 합산한다. 등급 중 더 높은 등급으로 최종 부여한다.

대한항공은 소비자 효익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분리 운영해,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고 말했다.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아시아나 고객 노선 이용 기회는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노선이 69개인 데 반해, 대한항공만 운항하는 59개 추가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토대로 마일리지 소비 편의성·선택권을 늘릴 방침이다.

공정위는 앞으로 2주간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다. 공정위 승인이 나오면 마지막 숙제로 꼽힌 마일리지 통합을 매듭지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치고 공정위 승인을 받는 대로 필요한 일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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