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이 하반기 신규 인력을 위한 채용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청년 고용 확대 요구도 업계 분위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3개사를 비롯해 주요 건설사들이 일제히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열고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3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신입사원 모집을 진행한다. 채용 직무는 건축시공, 플랜트시공, 토목시공 등 현장 필수 분야가 중심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공개채용을 중단했으나 올해 다시 채용을 재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조직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미래 건설 산업을 이끌 차세대 핵심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29일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 접수를 마쳤다. 모집 부문은 토목, 건축·주택, 플랜트, 뉴에너지, 경영일반, 안전 등이다. 현대건설은 "젊은 인재 영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조직의 혁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뉴에너지 사업 분야 인재 채용을 확대해 향후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도 각각 이달 초와 중순에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두 회사는 안전, 시공, 설계, 건축, 경영지원,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직군에서 신입 인력을 모집했다.
중견 건설사들도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실적 반등에 성공한 금호건설은 건축시공, 기계시공, 토목시공, 분양, 안전관리 등 10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두산건설도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모집 분야는 건축시공, 기계시공, 전기시공, 토목시공, 안전, 현장관리, 영업, 재무 등이며, 서류 접수 마감일은 30일이다.
이밖에도 CJ대한통운 건설부문과 중흥건설이 이달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진행했으며, HJ중공업 역시 실적 개선을 계기로 2년 만에 공개채용을 재개했다.
업계는 이러한 채용 바람에 이재명 대통령의 청년 채용 확대 요구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년보다 경영 상황이 나아진 기업들이 늘면서 채용을 진행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정부의 청년 고용 확대 요구도 공개채용 확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