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전망 43개월째 '부정적'…한경협 "투심 위축 우려"


10월 BSI 96.3 그쳐
투자 부문, 5개월 만에 80대로 하락

26일 한경협에 따르면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96.3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이한림 기자] 국내 기업경기 전망이 43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이어졌다. 석유화학이나 철강 등 산업 침체와 내수 부진 장기화 등에 따라 투자 심리 악화도 전망된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6.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는 지난해 12월(97.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2년 4월(99.1) 이후 3년 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6.8)과 비제조업(95.8) 모두 100을 밑돌아 3개월 연속 동반 부진을 이어갔다. 먼저 제조업에서는 전자·통신장비(115.8), 자동차·기타 운송장비(102.9)를 제외하고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고 비제조업에서는 건설(82.2), 여가·숙박·외식(92.9) 등이 부진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주요 수출업종 중심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후방 산업인 석화, 철강 등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품과 자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투자 침체도 우려된다. 투자 부문은 지난 5월(87.2)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대로 하락했다. 한경협은 경기침체 장기화, 관세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기업 규제 강화 우려 등으로 투자에 대한 기업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 경영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심리 위축은 경제 성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며 "대외 통상환경 안정 노력과 함께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한 기업 경기심리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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