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은혜 기자]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와 관련해 제기한 특별항고를 대법원이 기각했다. 이에 오는 26일 예정대로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달 11일 대법원에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 허가 관련 특별항고를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이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윤동한 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오는 26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적대적 M&A'에 해당한다며 특별 의결정족수(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발행주식 총수 3분의 2이상 찬성)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대법원에 앞서 대전지방법원도 이번 주총이 적대적 M&A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통상의 의결 정족수를 적용해야 한다며 윤동한·윤여원 부녀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또한 서울중앙지법도 주총과 관련해 부녀가 제기한 소집·개최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윤 회장과 윤 대표가 제기한 소송들이 잇따라 기각됨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은 예정대로 오는 26일 열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표 대결에 들어갈 경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측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최대주주가 지분 44.63%를 가진 콜마홀딩스이고,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반면 윤 회장과 윤 대표의 지분은 각각 1.11%, 7.78%에 불과하다.
윤 부회장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에 경영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1092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8%에서 4%로 하락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3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3억원, 당기순이익은 81억원으로 각각 17.6%,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진 재편안이 통과되면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통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