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는 매일 수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집니다. 재빠르게 유행에 탑승하기도, 새로움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건 뭐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신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입어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K-푸드, 특히 '라면'의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가 '강력하게 매운맛'을 전면에 내세운 신제품을 내놓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더핫(THE HOT) 열라면'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더핫 열라면'은 국내산 영양고추를 넣어 강렬한 매운맛을 낸 라면으로 기존 '열라면' 대비 약 1.5배 매운 7500SHU(스코빌지수)에 달한다. 이는 역대 오뚜기 출시 라면 중 가장 매운 수준이다.
특히 오뚜기는 지역상생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경상북도 영양군과 손잡고 대표 특산물인 영양고추를 사용했다. 영양고추는 해발 고도가 높고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재배돼 과피가 두껍고 색이 선명하며 적당한 매운맛과 당도를 갖춰 국내 최고 품질의 고추로 꼽힌다. 여기에 베트남하늘초, 캘로라이나리퍼,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까지 5가지 고추를 배합해 '열라면' 특유의 깔끔한 매운맛에 불향과 감칠맛을 더했다.
기자는 평소 '진라면 순한맛'을 즐겨먹을 정도의 '맵찔이(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다. '더핫 열라면'은 포장지의 붉은색이 강렬하게 시선을 압도했으며 스프를 뜯는 순간 코끝을 자극하는 매운향이 기존 열라면보다 훨씬 강하게 퍼졌다. 끓이는 동안 불향이 진하게 올라왔고 국물은 새빨갛게 변했다.
첫 젓가락 역시 강렬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혓바닥과 입술이 얼얼해졌으며 화끈한 매운맛이 입안 전체에 퍼졌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콧물이 나와 애를 먹었다. 그러나 단순히 '아프게 매운맛'이 아닌 불향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중독성 있게 입맛을 당겼다.
SNS 후기를 참고해 콩나물과 순두부를 곁들여 먹어보니 아삭한 식감과 부드러운 순두부가 탱글한 면과 조합을 이뤘다. 또 국물의 매운맛을 잡아주며 훨씬 든든한 한 끼가 됐다.
오뚜기는 이번 인기에 힘입어 간편성과 휴대성을 강화한 '더핫 열라면' 용기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현재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 중이며 MZ세대의 니즈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알리는 새로운 판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 참여형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경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더핫 열라면과 함께 HOT 영양으로 떠나자!' 이벤트에서는 제품 구매 또는 시식 인증사진을 SNS에 올린 고객에게 영양군 한옥 숙소 숙박권과 5만원 상당의 영양사랑상품권을 추첨 제공한다.
이러한 오뚜기의 '매운맛' 신제품 출시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 등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K-푸드와 K-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농심은 '케데헌' 캐릭터를 제품 용기에 입힌 한정판 신라면을 출시했으며 신라면툼바 등 주요 제품을 미국 월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밀양 2공장을 증설하며 '불닭볶음면' 높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뚜기 역시 지난 3월부터 방탄소년단(BTS) 진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코스트코 매장에 진라면 컵라면 유통을 시작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더핫 열라면'은 도파민 터지는 강렬한 매운맛과 프리미엄 원재료, 지역 상생의 가치를 담은 올해 하반기 대표 라면"이라며 "영양군과 협업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봉지면과 용기면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