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예상대로 '스몰컷'에 그쳤지만, 고금리 기조가 꺾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방향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저금리 국면의 대표 수혜 업종에 자금 쏠림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수혜주는 리츠(REITs)다. 부동산 매입 시 대출을 병행하는 구조 특성상 금리 하락은 이자 부담을 줄여 순이익을 개선한다. 대표적인 미국 리츠 기업으로는 △리얼티인컴(O) △프로로지스(PLD) 등이 있다.
적금 금리가 2%에 불과한 시대에 안정적인 4~5% 배당을 제공하는 배당주 역시 금리 인하기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적금의 매력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배당주로는 앞서 언급한 리얼티인컴을 포함해 통신사인 △버라이존(VZ) △AT&T, 유틸리티 기업인 △넥스트에라 에너지(NEE) 등이 있다. △코카콜라(KO) △존슨앤드존슨(JNJ) 등도 '배당귀족주'에 이름을 올린다. 이들은 경기 방어적인 성격과 더불어 규제 산업에 속해 있어 금리 하락기에도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주도 눈여겨봄직하다. 금리 인하가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대출 수요 확대와 연체율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수혜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미국 은행주로는 △JP모건 체이스(JPM)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웰스파고(WFC) △시티그룹(C) 등이 있다. 이들을 포괄하는 금융 ETF인 XLF도 대안으로 꼽힌다.
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또 하나의 긍정적 효과는 소비 여력의 확대다.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든 가계는 그 여력을 쇼핑·여행·외식 등으로 돌리게 되고, 이에 따라 소비재 업종이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필수소비재에는 △코스트코 홀세일(COST) △월마트(WMT) 등이 대표주자이고, 자유소비재는 △맥도날드(MCD) △스타벅스(SBUX) △나이키(NKE) △테슬라(TSLA) △아마존(AMZN)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로는 XLY(자유소비재), XLP(필수소비재) 등이 있다.
한편,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했다. 지난 6월 발표했던 3.9%에서 낮춘 것으로, 이를 고려하면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전망이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10월 28∼29일과 12월 9∼10일 두 차례 남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결정은 일회성이 아닌 추세적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산가격의 추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