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폭증, 기부는 0원" 토스증권, 역대급 이익에도 사회적 책임 외면?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업계 2위 '훌쩍'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경신

9일 토스증권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수탁 수수료 1940억원을 거뒀으나 기부금은 0원으로 집계됐다. /토스증권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토스증권이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 폭증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써냈지만 기부는 한 푼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토스증권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상반기 수탁 수수료 수익은 1940억원으로 전년 동기(749억원) 대비 159% 폭증했다. 국내 증권 수탁 수수료는 127억원이었으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가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45%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토스증권은 국내 증권사 12곳(미래에셋·토스·키움·삼성·KB·NH투자·한국투자·신한투자·메리츠·하나·교보·대신) 중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특히 해외증권 수수료에서는 대형사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를 수성한 미래에셋증권(1909억원)과의 격차는 74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3위인 키움증권(1391억원)과는 518억원 차이가 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키움증권이 770억원, 토스증권이 65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과도 큰 격차를 벌리며 앞질렀다. 지난해 상반기 2위를 기록한 삼성증권과도 올해 상반기 522억원의 차이를 내며 눌렀다.

토스증권의 올해 2분기 해외주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또한 거래 수수료 수익과 환전 수수료 수익도 각각 177%, 129% 폭증했다.

토스증권은 이같은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반기 만에 초과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3540억원으로 102% 늘었고, 영업이익은 452% 증가한 168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83% 급증한 131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성적을 넘어섰다.

하지만 사회공헌 성적표는 달랐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상반기 기부금은 0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40억5715만원), 한국투자증권(26억7990만원), KB증권(20억3247만원), 하나증권(17억8394만원), 신한투자증권(16억9426만원), 키움증권(13억4770만원) 등이 올해 상반기 수십억원 규모의 기부를 집행한 점과 대비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에도 사회 환원에 인색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기부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 처리상 기부금으로 잡히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사업비로 집행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있는데, 기부금 요건을 충족하기가 까다로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기부·후원 형식의 사회공헌활동 외에 교육·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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