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안전특별진단TF에 '전직 민주당 국회의원' 포함…배경은?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 출신 소병철 전 의원 합류

계열사 산업재해가 연이어 발생한 포스코그룹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에 법조인 출신 소병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계열사 산업재해가 연이어 발생한 포스코그룹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에 법조인 출신 소병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 전 의원이 포스코 제철소가 소재한 광양에서 의정활동을 펼친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그룹 안전특별진단 TF에 소 전 의원이 외부 자문위원으로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산업재해가 발생한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1일부로 안전특별진단 TF를 꾸렸다.

안전특별진단 TF는 계열사 대표이사와 외부 자문위원, 김성호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의장 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조 인사로 구성됐다. 팀장은 송치영 부사장이 맡았다. 이후 송 팀장은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발령됐다.

검사 출신인 소 전 의원은 대구고검 검사장과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하고 퇴임한 뒤 전관예우를 받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재로 영입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4년 의정활동을 펼친 소 전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민주당 전통과 가치를 존중하며 그러한 정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사랑하는 순천시민 여러분, 4년 동안 베풀어 주신 지지와 응원에 깊이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뒤 직접 언급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한 점도 언급했다.

소 전 의원의 포스코 TF 합류는 현재 여당인 민주당 소속으로 포스코 제철소가 있는 광양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점과 법조인 출신이라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안전특별진단 TF는 지난달 9일 산업재해가 발생한 경기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장 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었다. 장 회장은 현장에서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라며 "재해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TF 회의에서는 포스코이앤씨 긴급 안전 점검 결과 등 사업회사별 안전 현안을 토의했다. 작업자가 현장 위험을 즉시 제보할 수 있도록 통합 안전 제보 시스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스위스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 회사 SGS와 포스코그룹 안전 관리 체계 혁신을 위한 MOU를 맺었다. 포스코그룹은 안전과 AI(인공지능)를 접목한 스마트 안전 설루션 전문 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안전 진단이 '우선'이라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안전전문회사가 그룹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으로는 산업재해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TF는 초창기 단계로 현장 안전 점검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안전 확보를 위해 객관적이면서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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