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SK가스 자회사 에코마린퓨얼솔루션과 손잡고 저탄소 자동차운반선(PCTC) 선대 운용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일 경기 성남 SK가스 본사에서 에코마린퓨얼솔루션과 한국 동남권 기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연료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과 윤병석 SK가스 대표, 이학철 에코마린퓨얼솔루션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와 SK가스는 저탄소 자동차운반선 선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LNG(액화천연가스) 연료 공급 인프라 마련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 자동차운반선(PCTC) 도입을 늘리고 있다.
LNG 이중 연료 추진 엔진은 기존 연료와 저탄소 연료인 LNG를 모두 사용한다. LNG 사용 시 저유황유(VLSFO) 대비 탄소배출이 2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엔진은 현재 선박 탄소 저감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5척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30척 이상 LNG 이중연료 추진 PCTC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당 선박을 차질 없이 운용하기 위해서는 연료로 쓰일 LNG 물량과 급유 경로 등의 확보가 전제돼야 하기에 협업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국내 기항지 중 동남권이 급유량·횟수가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해 SK가스와 LNG 선박 연료 공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극동에서 출항해 유럽, 중동, 미국 등으로 향하는 PCTC가 동남권 인근 항만 기항 시 에코마린퓨얼솔루션 LNG 공급 선박(LBV)으로 연료를 받을 수 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조선 산업 전반에 탄소중립 계획 달성을 공식화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3년 발표한 로드맵을 통해 저탄소 선박 확대 등 관련 투자를 늘려 2045년까지 탄소중립(Scope 1, 2 기준)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것은 필수 당면 과제"라며 "저탄소 선박 도입·LNG 연료 확보 등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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