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비상'…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농축산물 물가 4.4% ↑...쌀·축산물 강세

집중호우와 폭염 속에서도 원예농산물은 안정세를 지켰지만, 쌀과 축산물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8월 농축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4% 올랐다./더팩트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집중호우와 폭염 속에서도 원예농산물은 안정세를 지켰지만, 쌀과 축산물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8월 농축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4%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은 전년동월대비 4.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6.2%)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쌀은 햅쌀 출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충분한 원료를 확보하지 못한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벼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정부양곡 3만톤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유통업체에 공급 중이다. 9월 말까지 전량 시중에 방출할 계획이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대비 7.1% 올랐다.

한우는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낮았던 탓에 오름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한우 공급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자조금 및 주요 유통업체 등과 협업해 한우·한돈 할인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돼지는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국내 돼지 도축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국내산 수요 분산을 위해 현재 할당관세 적용을 받는 가공식품 원료육(1만톤)의 조기 도입을 독려해 10월 말까지 80% 이상을 도입할 예정이다.

계란은 소비 증가 및 산지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계란 가격 및 수급 안정을 위해 양계농협을 통한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대형마트, 계란 생산·유통단체 등과 협업해 할인행사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여름철 상시 수급불안 품목인 원예농산물은 정부 가용물량 공급, 품목별 생육관리 등을 통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배추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7.4% 하락했다. 고온·폭염으로 출하량이 일부 감소했지만 정부 가용물량 35만5000톤을 공급하면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무, 당근, 양배추 등은 생산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해 소비촉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애호박·청양고추 등 시설채소도 일조량이 충분하고 생육도 양호하여 안정적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류 중 사과, 배는 폭염에 따른 생육지연으로 출하가 늦춰졌으나 과실 크기 증가 등 생육이 회복세에 있다.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늦은 추석에 맞춘 농가의 출하 의향도 높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식품은 커피, 코코아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인건비 등 경영비 부담에 더해져 전년동월대비 4.2% 상승했다. 최근 팜유·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는 "추석 명절에 대비해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대책 및 대규모 할인지원 방안을 이달 중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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