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윤범 '주가조작 의혹' 수사해야"…고려아연 "왜곡된 주장, 사실무근"


영풍, SM엔터 주가조작에 최윤범 회장 연루 정황설 제기
고려아연 "근거 없는 의혹 반복적 제기…필요시 법적 대응 검토"

영풍이 1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고려아연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반박했다. 영풍(위)과 고려아연 본사. /더팩트 DB·고려아연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1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고려아연은 '사실무근'이라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한 법적 대응도 필요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영풍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해당 사건에서 카카오 측과 원아시아파트너스(이하 원아시아)가 공모해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주가를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이 원아시아의 하바나 제1호 사모펀드에 단독으로 1016억원을 출자해 해당 자금이 SM엔터 주식 매집에 활용된 만큼 최 회장이 SM엔터 주가조작에 공모했다는 의혹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영풍 "고려아연 자금 1016억원, SM엔터 주가조작에 활용"

영풍 측은 △하바나 사모펀드 정관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변경돼 SM엔터 주식 매집에 활용된 정황 △해당 펀드가 고려아연이 99.82% 출자한 사실상의 단독 펀드인 점 △원아시아 지창배 대표와 고려아연 최 회장이 중학교 동창으로 개인적 친분이 두터웠던 상황 등을 언급하면서 최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게 징역 15년, 배재현 카카오 전 투자총괄대표에게 징역 12년, 원아시아 지 대표에게 징역 10년 등 중형을 구형했다.

영풍 측은 "특히 SM엔터 주가 조작에 관련한 형사 재판 과정에서 카카오엔터 측 투자 임원은 SM엔터 공개매수 저지 직후인 2023년 3월 최 회장과 김범수 의장이 함께 만난 자리에서 최 회장이 김 의장에게 '배재현 투자 책임이 이번에 아주 훌륭한 일을 해서 좋은 성과가 있어서 축하드린다. 저희하고도 이렇게 간접적으로 앞으로도 서로 협력을 잘해보자'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증언한 바, 양자 간 공모까지 의심받고 있다"며 "최 회장이 해당 구조를 사전에 인지하거나 승인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명백한 자본시장법 위반 혹은 배임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SM엔터 주가조작의 실질적인 자금줄이었던 최 회장과 박기덕 대표를 즉각 조사해야 하며, SM엔터 주식 매입 구조에 대한 사전 인지 및 공모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직·간접적으로 일절 관여한 사실 없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모든 투자 결정과 출자는 관련 법령 및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법 위반 사항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SM엔터 주가와 관련된 어떠한 시세조종 행위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 일부에서 의도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의혹 또한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1년 넘게 진행되어 곧 법원의 1심 판단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갑자기 사건과 관련도 없는 회사와 인물에 대한 수사를 주장하는 영풍 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고 유감"이라며 "고려아연의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실무팀에서 각 펀드에 대한 출자는 위임전결 규정 및 내부 결재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유동성과 수익성 측면의 검토를 거친 뒤 합리적으로 관련 투자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을 넘어 한미 간 공급망 협력의 중추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에 영풍·MBK 파트너스 측이 기업의 정상적 투자활동을 상대로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nse83@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