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리=이한림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금융 당국 수장 '투톱'으로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금감원장)이 지목되면서 신임 수장들의 행보에 금융권 전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중 금감원장을 맡은 이찬진 원장은 공식적인 첫 행보를 국내 시중은행장들과 대면으로 만나는 것을 선택했는데요.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상견례에 가까운 자리이지만 취임 직후부터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강도 높은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간담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관심이 쏠립니다.
전문의약품 '이가탄'으로 알려진 명인제약이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도 자본시장 관심을 끌었는데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세 확대나 신규 투자 추진 등을 이어갈 예정이나, 오너 일가의 승계 구도와 겹치면서 IPO가 속내는 상속세나 증여세를 절감하기 위한 속내가 담겨있다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차례로 들어볼 텐데요. 먼저 이찬진 금감원장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현장을 직접 다녀온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 '첫 등판' 이찬진, 뜨거운 취재 열기 속 엄중한 분위기 주도
-지난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장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이 자리에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 등을 포함한 시중은행 7곳과 지방은행 5곳, 인터넷은행 3곳 등 20개 국내 은행 은행장들이 참석했는데요. 이찬진 원장이 20개 은행장과 만나는 첫 행사인 만큼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기념촬영에 나선 은행장들은 다소 진지한 모습이었는데요. 새 금감원장과 첫 상견레 자리인 만큼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이 원장이 지난 14일 취임 후 2주 만에 갖는 공식 행사였는데요. 이 원장은 이번 은행장 간담회를 비롯해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지속하며 금감원의 감독 방향을 알릴 예정입니다.
-이 원장이 이날 제시한 키워드는 어떤 것이었나요?
-이 원장은 소비자 보호, '이자장사' 경고, 생산적 금융 등을 키워드로 꼽았는데요. 이 원장은 "앞으로 모든 감독·검사 업무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못 박았고,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엔 엄정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손쉬운 이자장사, 이제 멈춰라"라는 강한 메시지도 나왔다고요?
-네, 이 원장은 "은행이 담보·보증 중심의 손쉬운 이자 장사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꺼냈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주문했습니다. 미래산업·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 돈이 흘러가야 한다는 것인데요. 단기 마진 대신 성장 부문 자금공급을 확대하라는 요구죠. 금감원은 이를 뒷받침할 건전성 규제 개선도 예고했습니다.
-그렇군요. 내부통제와 관련된 논의도 이어졌다고요?
-네, "금융사고는 '깨진 금고'와 같다"는 비유까지 나왔습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고도화를 '비용'이 아니라 핵심 투자로 보라는 메시지를 낸 셈인데요. AI·데이터 기반 상시통제를 주문했습니다.
또 최근 ELS·전산사고 이슈들로 신뢰 회복이 관건이잖아요. 금감원은 검사·제재의 틀도 이런 소비자·통제 중심으로 재정렬하겠다는 기류입니다.
-그렇군요.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와 상생금융 확대에 대한 언급도 나왔죠?
-네, 이 원장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중소기업·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도 함께 주문했는데요. 은행들은 소비자보호 강화·내부통제 고도화·신성장 자금공급 확대에 공감한다면서도, 과도한 제재는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생산적 금융'과 '내부통제 고도화'라는 새로운 경영 모델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구현해내느냐가 하반기 은행권의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인데요. 또 금감원이 강조한 소비자 보호의 대원칙, 이제는 금융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진짜 변화'를 느끼는지가 승부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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