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족보행 로봇 '스폿', 美 아메리카 갓 탤런트서 칼군무…"다양한 업무수행"


백 덤블링 연구개발 과정 공개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폿 본선 무대. /아메리카 갓 탤런트 유튜브 채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족보행 로봇 스폿이 미국 방송사 N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생방송 무대에서 안무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아메리카 갓 탤런트 본선 무대에 털 달린 강아지 로봇 스파클이 마키 마크의 굿 바이브레이션 음악에 맞춰 쓰러졌던 스폿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부활시키는 연출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재능 있는 일반인이 출연해 노래나 춤, 마술, 성대모사 등 공연을 선보이며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차 예선 단계를 통과한 참가자는 본선 생방송 공연을 펼치고, 공연 이후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매주 준결승에 진출할 3개 팀이 선발된다.

다섯 대 스폿은 빠른 노래에 맞춰 발놀림과 안무를 선보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폿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이며 서로 간 호흡을 맞추는 듯한 모습으로 아이돌 칼군무같이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른 스폿 1대가 등장해 연속 3회 백 텀블링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관계자는 "방금 보여준 3단 연속 백 텀블링은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 기술로 굉장히 구현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한 심사위원은 "결벽증이 있는 나로선 이번 무대가 동물 공연 중 최고"라며 "기술을 활용해 이제껏 보지 못한 훌륭한 무대였고, 모든 사람이 로봇 한 대씩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기술을 재밌게 표현하는 건 어렵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성공적으로 해냈다"라며 "다음 무대에서는 귀여운 강아지 로봇 스파클을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다만 심사위원 중 1명은 "강아지 로봇 스파클과 같이 스폿이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하기를 기대했는데 다소 아쉽다"라는 의견과 함께 빨간 버저를 눌렀다. 스폿이 준결승 무대에 오를지는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준결승 진출팀은 27일(현지시간)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18년 '업타운펑크' 안무 영상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과 롤링스톤 등과 협업한 영상을 공개하는 등 대중에게 재밌고 친근한 로봇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이 일반인에게는 즐겁고 매력적인 로봇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7일(현지시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폿의 백 덤블링 연구개발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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