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를 앞두고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신제품을 공개하는 이벤트부터 현실로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 홈 경험 소개까지 다양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5~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서 '갤럭시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행사는 한국 시간으로 다음 달 4일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된다. 고객은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삼성닷컴과 삼성전자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신제품 공개 현장을 지켜볼 수 있다.
이번 '갤럭시 이벤트'에서는 준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25 팬에디션(FE)'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성전자가 배포한 초대장을 살펴보면 신제품은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와 같은 형태로 카메라 렌즈 3개가 수직 배열된 모습이다. 선물 상자가 열리면서 갤럭시 AI의 로고가 등장하는 이미지도 담겼다. '갤럭시 이벤트'에서는 '갤럭시S25 FE'와 함께 태블릿 신제품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갤럭시S25 FE'가 공개된다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5'를 토대로 한 신제품을 3번째 출시하는 것이다. 1월 '갤럭시S25 기본·플러스·울트라' 모델을 선보였고, 이후 5월 두께 5.8㎜의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를 내놨다. 이는 흥행작인 '갤럭시S25' 시리즈를 통해 되살린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갤럭시S25 FE'는 다음 달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를 견제하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IFA 2025'에서 대형 전시관을 꾸려 AI 홈 경험을 적극 소개한다. 전시 주제도 'AI 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로 정했다. AI 홈이 미래의 가능성이 아닌 지금 경험할 수 있는 현실이고, 일부가 아닌 우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경험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마이크로 RGB TV'와 유럽 고객들을 사로잡을 '비스포크 AI' 가전 등 AI 기반 혁신 기술을 장착한 주요 제품을 대거 소개할 방침이다. 이 제품들이 스마트싱스에 연결돼 고객들의 일상을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더 안전하게 만드는 삼성만의 차별화된 AI 홈 경험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4일 행사 개막에 앞서 열리는 프레스콘퍼런스에서도 AI 홈을 강조한다. 지난 7월 '갤럭시 언팩'을 통해 언급한 앰비언트 AI를 AI 홈에서도 궁극적으로 실현할 것임을 밝힐 계획이다. 프레스콘퍼런스 연사로 나서는 삼성전자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홈은 연결된 기기를 기반으로 멀티 모달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일상에서 필요한 것을 알아서 맞춰주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이번 'IFA'가 그 시작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인피니트 라인 후드일체형 인덕션 신제품을 공개한다. 요리 중 발생하는 냄새, 연기를 흡입하는 팬과 필터가 인덕션에 내장된 제품이다. TÜV Nord 인증을 획득한 2025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IFA 2025' 전시 주제를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로 잡고 구체화된 AI 홈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홈의 핵심 허브 'LG 씽큐온'을 통해 집 안 AI 가전과 외부의 다양한 플랫폼이 서로 연결되는 경험을 소개할 전망이다.
신제품은 유럽향 냉장고와 세탁기 등 총 25종을 공개한다. 앞서 회사는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고 있는 기조를 고려해 신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였다. 또한, 냉기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구조로 새롭게 설계했고, AI와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기술력을 결합한 AI 코어테크도 더 고도화했다. LG전자는 유럽 가전 시장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신제품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로봇청소기 신제품 2종도 이번 'IFA 2025'에서 선보인다.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은 사용할 때만 모습을 보이는 등 집이 좁아 설치할 공간을 찾기 힘들었던 고객들에게 유용하다.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은 침실, 거실 등 원하는 공간에 깔끔하게 설치해 조화로운 인테리어가 가능하며,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강력한 스팀과 음성인식 기능 등을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갖춘 신제품을 'IFA 2025'에서 공개한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