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익 기자] DL이앤씨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뛰며 돋보이는 수익성 개선세를 보였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건설 업황 부진에도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및 실적회복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914억원으로 3.8% 하락했지만 영업이익률은 4.7%포인트(p) 상승한 6.7%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세를 보여온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수익성 향상을 실현하고 있다.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원가율은 87.3%다.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90% 이하의 원가율을 달성했다. 2022년 2분기 87.2% 이후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원가율이다. 신규수주는 962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효율적인 사업 관리와 리스크 대응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DL이앤씨는 재무안정성도 입증했다. 2분기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96.0%, 차입금 의존도는 10.6%에 불과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496억원, 순현금은 1조153억원을 보유해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 역시 2019년부터 7년 연속 건설업종 최고 수준인 'AA-(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발표된 2025년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도 전년 대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4위에 올랐다.
DL이앤씨의 하반기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택원가율 악화의 긴 터널을 벗어나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신사업기회 확보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 주택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뚜렷한 증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SMR,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CCUS) 등 신사업 성과를 기대 요인으로 언급했다.
DL이앤씨는 상반기의 수익성 개선과 실적회복세를 이어가 하반기 실적 역시 일관된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 전개하고 SMR, CCUS 등의 신사업 분야 육성을 통한 성장동력 다각화에 집중함으로써 고객과 투자자의 기대에 적극 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