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한미 정상회담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하던 만년필에 극도로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해당 펜을 선물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만년필은 국내 수제 만년필 브랜드 '제나일'이 두 달간 정성을 들여 만든 서명용 제품으로 밝혀졌다.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 도중 이 대통령이 방명록에 쓰던 만년필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착한 뒤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갈색 만년필을 가리키며 "직접 대통령이 가져오신 건가"라고 물었고 이에 이 대통령은 "맞다. 가져온 것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펜) 가져가실 거냐"며 "두께가 굉장히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만든 것"이라며 양손을 들어 보이고 펜을 가져가도 좋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실 로고가 박힌 펜과 펜 케이스를 들어보이며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아주 영광스럽게 소중히 간직하겠다"면서 "가시기 전에 제가 대통령과 대표단에게 선물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만년필의 정체는 한국 수제 만년필 브랜드 제나일이 제작한 서명용 제품이다. 김용현 제나일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펜은 판매용 모델이 아니라 대통령실 의뢰로 만든 서명용 만년필"이라며 "두 달에 걸쳐 수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펜은 장미나무·올리브나무 등 원목 재질과 야자수 잎 추출 왁스, 밀랍 등의 천연 재료로 마감했으며, 심은 모나미 네임펜을 다듬어 넣었다. 케이스에는 태극 문양과 봉황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한국적 디자인이 돋보인다. 판매용 제품의 가격은 12만~15만원대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