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간밤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후 오늘 코스피는 3190선 하락 출발 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하루 만에 3200선을 내주며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3209.86) 대비 0.87%(27.94포인트) 하락한 3181.9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1%(9.94포인트) 내린 3199.92에 출발했다. 전날 1.30% 뛰며 종가 기준 7거래일 만에 3200선을 탈환했지만 다시 주저앉은 모습이다.
외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3894억원, 1256원을 팔고 있다. 개인은 홀로 492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의 약세는 한미 정상회담, 잭슨홀 미팅 등 대형 이벤트들이 마무리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이벤트들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후 재료 소멸로 다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실제 코스피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간밤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가졌고, 북한, 국가 안보, 조선업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나눴다.
아울러 정상회담 후 이어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한미 양국 기업들이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과 MOU를 체결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코스피에 상방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특정 업종·테마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하는 모습이다. 원전 사업에 대한 언급 부재로 관련 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사업 추진 기대감 부각으로 강관주가 강세를 띠고 있다.
아울러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재개 시기나 속도에 대해선 신중함을 강조해 금리 인하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이 가라앉은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잭슨홀 랠리 되돌림 여파, 국내 세제개편안 불확실성 지속,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에 영향 받으며 하락 출발 이후 지수 흐름은 정체된 채 업종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이 무난하게 끝났지만 상호관세, 반도체 등 개별 품목 관세 등 관세와 관련 구체적인 협상이나 구두 협상의 명문화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오늘 증시 전반에 상방 모멘텀을 제공하기보다는 조선, 남북 경협주 등 특정 업종 및 테마를 중심으로 단기 수급 쏠림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