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올해 여름 '컵빙수' 대란을 일으킨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가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맹점 수를 빠르게 늘리며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가 하면 기존 저가 커피 브랜드가 몰린 상권에 대형 직영점을 잇달아 열며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지난 4월 여름 한정 메뉴로 출시한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가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자 '팥빙팥빙 파르페'와 '팥빙 초코 젤라또 파르페' 등 추가 메뉴를 선보였고 파르페 4종의 누적 판매량은 이달 기준 500만개를 넘겼다.
가성비와 트렌드를 결합한 메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메가MGC커피 성장에 속도가 더 빠르게 붙을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4660억원, 영업이익은 1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6%, 5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8% 증가한 817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가맹점 수 1188호점이었던 메가MGC커피는 △2021년 1603호점 △2022년 2173호점 △2023년 2709호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 5월 3000호점을 돌파했다. 이후 올해 3월 저가 커피 브랜드 중 처음으로 3500호점을 돌파했으며 이달 기준 전국 38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1년 만에 800개가 넘는 매장을 추가한 셈이다.
특히 가맹점별로 전담 슈퍼바이저를 배정해 운영을 관리하며 가맹점 품질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약 100명의 슈퍼바이저가 활동 중이다. 메가MGC커피는 가맹점수 수익성을 높이고 매장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올해 4000호점을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상권에 직영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논현힐탑점과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명동입구점은 모두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으며 매장 규모도 크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은 운영이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직영점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며 "1층은 주문 공간, 2층은 카페에서 공부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중 논현힐탑점은 이디야커피 매장 인근에 들어서며 저가 커피 시장 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다만 메가MGC커피 측은 "해당 자리는 공실이 나서 입점한 것으로 특정 브랜드를 겨냥한 출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메가MGC커피 독주 체제에 맞서 경쟁 브랜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컴포즈커피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커피를 커피답게'를 발표하고 모델인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와 함께한 'V COMPOSED' 신메뉴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MGC커피는 단순한 확장에 그치지 않고 직영점과 가맹점 관리 모두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최근 저가 커피 시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독특한 신메뉴, 마케팅 등 소비자 접점을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