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김승연 대표가 이끄는 넥스트증권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가 토스증권 대표 시절 리테일 사업을 성장시켜 흑자 전환을 이끌었던 만큼, 유사한 전략이 증권가에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26일 넥스트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 김승연·이병주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승연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계기로 AI·콘텐츠 기반 신규 MTS 개발과 리테일 사업 확대에 본격 착수했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기존 B2B 사업과 새롭게 진출하는 B2C 사업 간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스트증권의 전신은 1997년 설립된 현대선물이다. 이후 2015년 하이투자증권(현 iM증권), 2018년 DGB금융지주를 거쳐 2019년 뱅커스트릿에 인수되며 증권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10월 토스증권을 이끌던 김승연 대표를 영입하면서 변곡점을 맞았고, 같은 해 12월 사명을 SI증권에서 넥스트증권으로 변경하며 리테일 진출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구글, 미탭스플러스, 틱톡 등에서 경력을 쌓은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다. 토스증권 대표 시절 출범 3년 만에 계열사 최초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취임 이후에는 AI·글로벌·플랫폼을 3대 전략으로 제시하며, "AI 기반 투자 경험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스트증권은 현재 서버·프론트엔드·ERP 개발, 국내외 주식 결제 및 권리처리, 보안 등 다양한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하며 연내 조직 규모를 50%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여의도 Three IFC 오피스를 확장하며 인프라를 보강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MTS 출시와 동시에 일반 투자자 대상 증권거래 중개 라이선스를 등록할 예정이다. 넥스트증권은 지난 2022년 증권투자중개업을 등록했으나 현재는 B2B 업무만 가능하다.
새 MTS는 기존 증권사의 거래 시스템에 AI엔진과 숏폼 콘텐츠 플랫폼을 결합한 형태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개인화된 숏폼 콘텐츠로 제공해 투자 탐색부터 매매까지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을 지향한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MTS는 단순 거래를 넘어 투자 정보의 탐색·이해·매매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