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는 매일 수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집니다. 재빠르게 유행에 탑승하기도, 새로움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건 뭐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신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입어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건강과 힙(hip)한 감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 소비 트렌드 속에서 '말차(MATCHA)'가 떠오르고 있다. 웰니스와 비주얼을 모두 잡는식재료 '말차'를 통해 프랜차이즈 카페와 편의점 업계는 말차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제주산 말차를 활용한 '투썸 말차'를 론칭하고 음료 3종 △아이스 말차(4200원) △말차 크림 라떼(5000원) △스트로베리 말차 라떼(5000원)를 출시했다. 차광 재배 방식으로 재배한 말차를 사용해 쓴맛을 줄이고 깊은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중 '말차 크림 라떼'는 말차의 쌉싸름한 풍미에 부드러운 크림을 더한 음료다. 풍성한 크림 위에 말차 파우더가 있어 풍성한 비주얼을 연출한다. 크림이 많이 들어있지만 과하게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단맛과 고소함이 있어 '녹차두유'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말차 그대로의 풍미를 즐기고 싶으면 해당 음료를 추천한다.
'스트로베리 말차 라떼'는 달콤한 딸기 라떼와 말차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료로 레드와 그린이 만나 선명한 색감을 연출해 인증샷 찍기에 좋다. 쌉싸름한 말차의 맛과 딸기의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뤘고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에 없는 메뉴이기에 더욱 독특함이 느껴졌다. 특히 말차보다 딸기 맛이 강해 말차보다 딸기 라떼를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
디저트 라인업도 강화됐다. 투썸플레이스는 대표 케이크인 '떠먹는 아박(아이스박스)'의 말차 버전 '떠먹는 말차 아박(6800원)'을 출시했다. 진한 말차 마스카포네 크림, 다크 초코 쿠키, 말차 가나슈를 층층이 쌓아 부드러움과 쌉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기존 아이스박스의 단맛과 생크림의 느끼함을 말차가 균형 있게 잡아주는 느낌으로 말차 초보자에게도 부담 없는 맛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말차'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최근 말차가 현대적으로 감각적인 식재료로 인식되며 음료를 넘어 디저트 카테고리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투썸 말차' 음료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잔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썸 말차'를 시그니처 음료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떠먹는 말차 아박'은 '말차 신드롬'을 이끄는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최근 △말차샌드(2000원) △말차망고찰떡꼬치(3600원) △말차크림브륄레(4000원) 등 말차를 활용한 디저트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디저트로 MZ세대 일상 속 말차 소비를 공략한다.
'말차샌드'는 진한 말차 크림을 두툼하게 채운 크림 샌드위치로 겉보기에도 '말차가 가득하다'는 느낌을 준다. 한입 베어 물면 꾸덕한 말차 크림이 식방 사이로 흘러나오며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빵맛이 어우러진다. 다만 식빵의 퍽퍽함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말차망고찰떡꼬치'는 겉은 말차 초콜릿이며 안에는 쫀득한 떡과 망고 잼이 들어있다. 말차의 쌉싸름함과 망고의 상큼함이 시간차를 두고 입안에서 퍼지며 색다른 조합을 경험할 수 있다.
'말차크림브륄레'는 아직 출시 초기임에도 SNS상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겉은 바삭하게 캐러멜라이징된 설탕층, 속은 부드러운 말차 커스터드로 구성돼 고급 디저트를 연상케 한다. 직접 숟가락으로 설탕층을 깨고 부드러운 말차와 함께 섞어먹으면 된다.
현재 '말차' 인기는 뜨겁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 등 글로벌 스타들이 '말차' 제품을 즐기는 인증샷을 올리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말차 시장은 약 5조7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저트에 관심이 높은 MZ세대 입맛을 고려해 말차를 접목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건강하면서도 감각적인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말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