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생명이 2개 분기 연속 자본잠식에 빠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자기자본은 -124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DB생명의 자본금은 4983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약 24.9%에 달한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KDB생명은 지난 3월 말에도 자본총계 -1348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자본잠식을 이어갔다.
KDB생명의 자본잠식은 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리가 인하되면 보험사의 자산 평가액은 상승하지만, 부채 평가액은 더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정상화를 위해 최대 1조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2012년 KDB생명을 인수한 뒤 그동안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KDB생명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DB생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계획을 면밀히 수립 중이며, 자산과 부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ALM 전략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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