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은혜 기자]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 속에서도 CU가 히트상품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미 점포 수로는 국내 편의점 업계 1위인 CU가 올해 매출 기준으로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2901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BGF리테일 매출의 대부분인 약 98%는 편의점인 CU가 차지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급격한 물가 인상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지만 CU만의 차별화 상품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매출을 지난해보다 4% 끌어올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비우호적 기상 환경으로 객수가 하락하면서 매출액 증가폭이 고정비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해 영업이익은 하락했다"며 "다만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인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과 맛집 RMR, 건강기능식품 확대, PB 브랜드 'PBICK' 리뉴얼을 통한 PB 상품력 등이 통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2분기 매출 면에서 CU가 경쟁사인 GS25를 앞섰다는 점이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을 맡고 있는 GS25는 2분기 매출 2조2257억원을 기록했다. CU는 그간 점포 수로는 GS25를 앞서왔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2위에 머물러 왔다. 때문에 올해 2분기 실적이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CU 점포 수는 1만8458개, GS25는 1만8112개로 CU가 300여 개 앞서고 있다. 올해 CU와 GS25 모두 점포 순증 규모를 300여 개로 비슷하게 잡고 있어서 GS25의 점포 수 역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CU가 올해 2분기와 같은 매출 분위기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경우 연간 기준 매출과 점포 수 모두 업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 CU는 기존점 매출 확대 및 신규점의 안정적인 출점 전략을 하반기에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점은 상권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규점은 중대형·우량점 중심의 개점 전략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측면에서는 차별화 상품의 적극적인 개발과 고물가 시대에 맞춘 초저가 프로모션을 통한 '투트랙 전략'에 나선다. 소비자 니즈에 맞춘 킬링 상품들을 만들어 내고 초저가 PB상품인 득템 시리즈의 품목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일보장택배', '네이버 지금배달' 등 신규 서비스를 비롯해 특화 점포의 전국적인 확대, 다양한 분야와 협업한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매출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3분기는 편의점 업계의 최대 성수기인데다 소비쿠폰 지급 이후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CU만의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