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오프라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대형 편집숍을 오픈하거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전국적으로 늘리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강화하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1일 서울 서초구에 350평 규모로 '무신사 스토어 강남'을 오픈했다. '무신사 스토어 강남'에 입점한 브랜드 수는 130여개이며 상품수는 6000개에 달한다.
이곳은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이후 약 1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으로 강남대로에 들어선 유일한 대형 패션 편집숍이다. 입접 브랜드 중 80개 이상이 강남권에 자체 매장이 없는 신진·중소 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로 오프라인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온라인 기반의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이번 스토어는 타깃과 스타일에 따라 키워드별로 브랜드 큐레이션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기존 편집숍과 차별화된다. '무신사 영', '무신사 걸즈' '무신사 포 우먼'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브랜드를 소개한다.
무신사는 지난 2022년부터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을 운영하며 상권 분석과 고객 데이터를 축적해온 바 있다. 강남 지역에 20대 여성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점을 반영해 1층은 유니섹스 및 여성 패션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 밖에도 '무신사 슈즈' 섹션에서는 대형 슈즈월을 조성해 신발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 출발한 무신사의 정체성을 구현했다.
여기에 오는 12월 초대형 리테일 매장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용산 아이파크몰에 오픈한다. 메가스토어는 '무신사 스토어'의 업데이트 버전으로 매장 규모를 더 키우고 패션, 뷰티, 슈즈, 스포츠, F&B 등 모든 큐레이션을 포함한다. 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서울 성수동에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오픈을 계획 중이다.
무신사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토어'를 확장하며 브랜드 큐레이션 노하우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결합한 진화된 형태의 편집숍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토어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온라인 기반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더 많은 고객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접점과 판로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모던 베이직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도 키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올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130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보면 매장 수는 11개에서 28개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연간 방문객 1000만명 돌파까지 11개월 이상 걸렸지만 올해는 기간을 4개월 넘게 앞당겼다. 이에 무신사는 연내 20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20번째 오프라인 스토어 현대백화점 울산점을 시작으로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시흥점과 커넥트현대 청주점을 추가했다. 이처럼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열머 빠르게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스토어를 확대하면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무신사 회원이 온라인과 동일한 혜택을 오프라인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적립금 선할인 △오프라인 구매 내역 온라인 연동 △상품 후기 작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무신사는 연내 '무신사 스탠다드' 30호점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유통 및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브랜드로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도록 상품 기획력도 개선해나간다.
오프라인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929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2.6%, 23.9% 증가했다. 아울러 내수 침체와 기후위기 속에서 패션업계의 성장세를 홀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무신사의 IPO 준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신사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졌지만 최근 오프라인 전략을 통해 매장, 고객, 콘텐츠, 브랜드를 모두 잡은 종합 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확장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고 IPO에도 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