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가 7144개에 달하지만 해외 진출은 약 300건에 그치고 있어 정부가 가맹사업의 글로벌·전문화를 위한 육성·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견 가맹본부의 전문화, 글로벌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화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사업예산은 총 8000만원으로 44개 업종별 현황파악, 해외진출 지원방안 등을 조사한다. 과제 기간은 계약체결일부터 오는 12월 10일까지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비중은 중기업과 소기업이 전체의 약 98%를 차지하고 있다. 영세 업장의 경쟁이 사실상 과포화 상태에 다다른 만큼 새로운 판로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지난 5년간(2019~2023년) 소폭 가맹본부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중기업과 소기업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대기업·중견 134개 △중기업 1330개 △소기업 2650개로 집계됐지만, 2023년은 △대기업·중견 140개 △중기업 2044개 △소기업 4960개로 영세 프랜차이즈의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5년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가 4114개에서 7144개로 늘며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지자 다수의 기업이 해외 진출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은 사실상 답보상태다.
최근 파리바게뜨와 BBQ 등 일부 프랜차이즈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였지만, 그 외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산업부는 국내 프랜차이즈(외식·서비스·도소매 등) 중 해외에 진출을 한 업체를 약 300개로 전체(2023년 7144개) 4.2%로 추산하고 있다.
해외 진출 업체도 대부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를 띠고 있어 매출 비중이 높지 않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한 국가나 지역에서 가맹사업을 전개할 독점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예컨대 가맹본부가 로열티를 받고 현지 업체가 해당 브랜드 간판으로 현지에서 장사하는 방식을 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 정세에 따라서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리바게뜨가 두각을 드러내곤 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큰 기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해외진출 활성화 등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확보 방안 △44개 업종별 현황파악 등 가맹사업 역량 강화 및 구조고도화 △범부처협력지원체계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구성·운영 △지역연계사업 △가맹사업진흥전담기관 등을 조사한다.
우선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현황 및 지원 필요사항을 조사해 국내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44개 업종별 현황 및 유망업종(외식업·편의점)의 성장요인도 분석한다. 경쟁 심화로 산업 역동성이 하락 중인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생활서비스모델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역량을 제고하고, 가맹사업현장에 필요한 인력형태를 조사해 인력양성 선순환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구성·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범부처협력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관광자원 등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가맹사업에 접목하고, 정부와 업계·관계자의 이견 조율을 담당할 지원기관 설립방안도 모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경쟁이 워낙 심하고, 해외 진출이 쉬운 일은 아니다 보니 정부에서 글로벌 표준에 맞출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려 신시장을 개척하자는 취지"라며 "업체들이 (해외 진출) 성공할 수 있는 방향성을 잡아주고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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