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유증 리스크 발생에도 IMA 강행 이유는?


7월 31일 6500억원 유증 결의
증권가, 납득 가능 vs 주주가치 희석 등 우려

지난달 31일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6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NH투자증권이 IMA 사업 진출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증자 규모는 총 650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IMA 사업자 선정 자기자본 요건인 8조원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 4월 발표된 금융위의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운용규제개편안에 따르면 9월 내 인가 신청을 완료해야 현행 요건으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말 기준 별도 자기자본은 7조4000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개편안에는 내년부터 종투사 인가에 필요한 자기자본 요건을 연말 결산 이후 2년 연속 충족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IMA 사업을 나서려면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리테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IMA 상품으로 경쟁력 있는 리테일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NH투자증권은 윤병운 대표이사를 총괄책임자로 하는 TFT를 구성해 3분기 내 인가 신청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의 이번 유상증자 단행해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지주사 산하 증권사라는 강점으로 조달 원가가 차별화될 수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아쉽지만 이해는 가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IMA 지정 요건을 강화할 예정인 만큼 올해 증자를 하지 않는다면 NH투자증권은 2028년에야 IMA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선제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납득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주주 가치 희석과 주주환원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KB증권은 "유상증자의 실효적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IMA 선점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도 발행어음 한도의 약 50%만 소진하고 있는 만큼 발행어음 영역에서도 IB 및 운용수익 성장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MA 인가 신청 스케줄이 이유지만 제3자배정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주당가치 희석 효과 역시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8조원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주주환원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 실행여부와 규모 또한 IMA사업 영위를 위한 자본 유지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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