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2분기 영업이익 2460억…전년比 25.9%↓


상반기 매출액 1조5362억원·영업이익 7033억원
13개 신규 IP 개발 및 퍼블리싱 전략 고도화로 성장세 이어갈 계획

크래프톤이 올해 2분기 2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9% 줄어든 수치다. /크래프톤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크래프톤이 올해 2분기 2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9%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6620억원으로 6.4%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29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6620억원으로 전년 동기(7070억원)보다 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9%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매출 하락뿐 아니라 인건비, 지급수수료, 마케팅비 등 주요 비용 증가의 영향도 작용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어난 416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1조5362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9.5%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별 상반기 매출은 △PC 5432억원 △모바일 9600억원 △콘솔·기타 330억원으로 집계됐다. PC 플랫폼에서는 'PUBG: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 IP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 4월 캐릭터 업그레이드 시스템 '컨텐더'를 도입하는 등 콘텐츠 다각화를 포함한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부문 역시 'X-Suit' 등 성장형 스킨으로 이용자 호응을 끌어내며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인도의 유명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브랜드 확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용자 맞춤형 마케팅 콘텐츠를 준비하는 등 현지 최적화 전략을 통해 BGMI 이용자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하반기에도 배틀그라운드 IP 확장 전략을 이어간다. 신작 탑다운 전술 슈팅 게임 'PUBG: 블라인드스팟'은 다음 달 독일 게임스컴에서 글로벌 이용자 대상 첫 공개 예정이며,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의 '프로젝트 블랙버짓'은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국내 패키지 게임 중 최단 기간 100만장 판매를 달성, 북미·유럽·아시아 27개국에서 동시 인기 1위 기록을 세웠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IP의 글로벌 성공을 견인할 핵심 전략으로 퍼블리싱을 강조, 신규 프랜차이즈 IP 발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연초 제시한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맞춰, 우수한 제작 리더십과 개발팀을 확보하고 총 13개 게임을 포함한 신작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앞으로도 장르와 지역을 넘어 신규 IP에 대한 투자, 자체 제작 스튜디오 확대 등을 통해 IP 라인업을 계속해서 넓혀 나갈 방침이다.

퍼블리싱 전략 고도화를 통한 IP 성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2nd Party Publishing(2PP) 체계를 구축한다. 지난 25일 체험판을 공개한 EF 게임즈의 차량 기반 아레나 배틀 장르 '라이벌즈 호버 리그'를 비롯해 다수의 2PP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개발과 함께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글로벌 장기 서비스로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 퍼블리싱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역 맞춤형 퍼블리싱과 글로벌 플레이어 커뮤니티 중심의 전략을 통해 이용자 후기를 확산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인조이는 국내 패키지 게임 중 최단 기간 100만장 판매를 달성, 북미·유럽·아시아 27개국에서 동시 인기 1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글로벌 커뮤니티 기반의 퍼블리싱 전략을 통해 거둔 성과인 만큼, 크래프톤은 IP 확보를 통한 라인업 강화와 함께 차별화 퍼블리싱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간다.

회사는 AI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의 게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Orak'을 공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LLM 에이전트 설계 역량의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한 Post-training 기법을 공개하고, 이를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소스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에 적용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향후 독자적 학습 기법을 적용해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고난도 추론이 필요한 게임으로 확장하는 등 게임 AI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애드테크 분야의 성장성과 크래프톤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지난 4월 넵튠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의 3대 종합광고 회사 중 하나로 3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해온 ADK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또 미국의 스튜디오 '일레븐스 아워 게임스'를 인수하고,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대표적 IP 중 하나인 '라스트 에포크'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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