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프리드라이프, 2년째 고배당…재무구조 우려 지적


웅진 인수 직전 2년간 순익보다 높은 배당
실질 자산, 2조6000억대 선수금에 못 미쳐

웅진그룹이 9000억원대 금액으로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가운데 지난 2년간 이어진 프리드라이프의 고배당 기조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웅진그룹이 9000억원을 들여 품은 상조업체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인수 전부터 2년 연속 순이익을 초과하는 고배당을 이어오며 재무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입금에 의존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웅진그룹의 이자 비용이 연간 약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 이후 프리드라이프의 이익 대부분이 배당이나 이자 상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웅진은 지난 4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79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목적의 특수목적법인(SPC) WJ라이프를 통해 약 6000억원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방식으로 충당했다. 영구채 발행 규모는 1000억원이며 계열사 웅진씽크빅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렉스필드CC 등 부동산도 담보로 활용됐다.

프리드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58억원이다. 같은 해 배당금은 이보다 많은 1100억원을 배당했다. 2023년에도 순이익 625억원을 웃도는 700억원을 배당하면서 두 해 연속 고배당 결정을 내렸다. 이런 배당은 사모펀드(PEF)가 투자금을 빨리 회수하고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해온 방식이다. 웅진에 인수된 올해에도 이 같은 고배당 기조가 기업가치 유지를 위해 계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문제는 이 같은 고배당이 프리드라이프의 자금 여력에 부담 수 있다는 점이다. 배당금은 곧바로 외부로 유출되는 현금이기 때문에, 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반복하면 회사 내부에 남는 돈은 줄어든다. 실제로 프리드라이프가 쌓아둔 예비 자금(미처분이익잉여금)은 2년 새 약 28% 감소했다. 이런 현상이 장기회된다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고객들의 납입금을 보호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자산 구성도 부담으로 지적된다. 프리드라이프는 업계 1위인 약 2조6000억원의 선수금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금은 고객이 상조 서비스를 받기 전 미리 납부하는 돈으로 상조회사 입장에선 향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채로 분류된다. 다만 이 돈이 모두 현금이나 예금처럼 보관돼 있는 것은 아니어서 고객의 부금을 100% 보장하기에는 부족하다.

프리드라이프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2조9237억원이며 이 중 예금·금융상품·채권 등 현금화 가능한 금융자산은 1조8640억원에 그친다. 반면 현금처럼 바로 사용할 수 없는 무형자산이 1914억원, 장기선급비용이 4856억원에 달한다. 비유동 자산을 제외한 실질 자산은 약 2조2425억원으로 고객들의 선수금 2조6888억원보다 4463억원 적다.

재무구조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웅진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교육업계 경쟁사 교원과 대교가 각각 상조업 진출과 시니어 복지사업 확장을 추진한 데 이어 웅진도 '생애주기 모델'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프리드라이프의 안정성을 뒷받침할 시너지 확보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앞으로 배당은 당기순이익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집행할 계획이지만 대내외 경영 환경 및 시장 여건의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며 "사업 구조 재편과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유입을 확보함으로써 이익잉여금의 하방을 방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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