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8월부터 '마곡'으로…사옥 옮기는 건설사들


DL이앤씨 등 전 계열사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
SK에코플랜트·HDC현산, 자체 시공한 곳으로

DL이앤씨를 비롯해 DL건설, DL케미칼, DL에너지 등 DL그룹 전 계열사는 다음달부터 마곡동 원그로브로 이전한다. 사진은 원그로브 전경. /태영건설

[더팩트|황준익 기자] DL그룹이 다음달 서울 강서구 마곡으로 사옥을 옮긴다. 2020년 종로구 평동 디타워 돈의문에 자리 잡은 지 5년 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를 비롯해 DL건설, DL케미칼, DL에너지 등 DL그룹 전 계열사는 다음달부터 마곡동 '원그로브'로 이전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사별로 2주씩 기간을 두고 이전할 계획"이라며 "추석 전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그로브는 지난해 9월 준공한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이다. 태영건설이 시공했다. 전체 면적은 축구장 3개 규모인 약 46만3204㎡로 지하 7층~지상 11층 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애초 DL이앤씨만 원그로브로 이전하고 다른 계열사들은 종로구 대림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현재 대림빌딩은 종로구청 임시청사로 쓰이고 있다.

DL그룹의 마곡 이전 결정에는 올해 종로구청의 대림빌딩 임차 계약 종료와 수송동 재개발 계획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대림빌딩 부지를 포함한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2지구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가결했다. 대림빌딩은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로 업무시설, 문화·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해 건립된다.

DL그룹 지난해 11월 디타워 돈의문을 NH농협리츠운용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8953억원이다. 디타워 돈의문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펀드를 조성해 매입했다. 매입 당시 DL그룹 지주사인 DL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6600억원에 매입했던 디타워 돈의문은 이번 매각으로 2400억원가량의 차익이 발생했다. DL은 이번 거래를 통해 매각 대금 약 1300억원을 가져갔다.

DL그룹은 디타워 돈의문에서 임대차계약을 2027년 말까지 2년 연장할 수 있었지만 높은 임대료 부담에 사옥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 외에도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외곽지역으로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종로구 수송동을 떠나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이전한다. 이전하는 빌딩은 SK에코플랜트카 시공하는 곳으로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도 함께 이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지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원 아이파크.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지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서울원 아이파크)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 시공, 운영의 전 과정을 아우른 대표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2028년 준공이 목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도 현재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이곳으로 본사를 이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한화 건설부문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롯데건설도 본사 이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롯데건설은 현재 잠원동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새 본사 위치로는 마곡동이 꼽힌다. 롯데건설은 르웨스트시티와 케이스퀘어 등 마곡동에 대형 오피스를 시공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을 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외곽으로 옮기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건설사의 경우 현재 오피스 공실이 큰 상황에서 시공사가 직접 입주하는 것이 추후 매각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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