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호 사시' 임박 대교아파트, 재건축 8부 능선 보인다


사업시행인가 공람 진행…여의도 내 첫 번째
10월 시공사 선정 마무리…삼성·롯데 '관심'
집값도 상승세…여의도 재건축 속도전

영등포구청은 다음달 8일까지 약 2주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을 실시한다. /황준익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재건축 8부 능선인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도 마무리하는 등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보인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청은 다음달 8일까지 약 2주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을 실시한다.

이번 공람은 지난 4월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르면 오는 9월 안으로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첫 번째 사업시행계획인가다.

조합은 사업시행계획인가 이후 시공사 선정, 내년 관리처분계획인가 및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시행계획인가는 재개발 계획을 시장이나 구청장이 인가하는 행정절차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각종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 단계가 끝나면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면 통상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판단한다.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서울시 신통기획 자문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진행하는 자문사업(패스트트랙) 1호 사업장이다. 영등포구청 및 서울시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빠르게 주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통합심의 통과는 조합설립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대교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약 22만2000㎡ 규모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 912가구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9월 입찰을 마감하고 10월 중순께 시공사 선정총회를 연다.

조합은 3.3㎡당 공사 예정가로 1120만원을 책정했다. 여의도 내 단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조합이 고급화를 통해 재건축 이후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교아파트 조합은 "대부분의 국내 재건축 아파트가 유사한 형태에 머무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교아파트 재건축에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큰 관심을 보인다. 실제 두 건설사는 아파트 외벽에 정비계획 결정고시를 축하하는 큰 현수막을 내걸었다. /황준익 기자

현재 대교아파트 재건축에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큰 관심을 보인다. 실제 두 건설사는 아파트 외벽에 '정비계획 결정고시'를 축하하는 큰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교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탁에서 조합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졌다. 타 단지 조합원들이 굉장히 부러워하는 곳"이라며 "대교아파트를 필두로 타 단지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교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교아파트 전용 95.5㎡는 지난달 27일 3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8억1000만원에서 1달 새 3억원 넘게 올랐다.

여의도에서는 12개 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비계획이 결정된 6개 단지 가운데 대교·한양아파트는 사업시행인가를, 시범·공작·진주·수정아파트는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중 한양·공작아파트는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다. 한양은 현대건설, 공작은 대우건설이 수주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수석연구원은 "여의도 재건축은 사업 완료시 한강 조망 가치 극대화 및 서울을 대표하는 공고한 입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업무, 상업, 주거의 복합 고밀도 개발 취지 및 수변 중심의 청사진이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서울의 미래상"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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