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생수시장, 점유율 1위 '삼다수' 유통권 경쟁 본격화


광동제약, 동화제약, 풀무원식품 등 11곳 입찰 뛰어들어
생수시장 규모 매년 커져…약 4000억원 규모 사업권 확보에 업계 주목

지난 24일 삼다수 유통을 담당할 위탁사업자 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총 11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주개발공사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매출만 약 4000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이 사업권을 두고 기존 유통 사업자였던 광동제약을 비롯해 동화약품, 풀무원 등 11개 기업이 입찰에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삼다수 유통을 담당할 위탁사업자 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총 11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유통권을 따내는 사업자는 제주도 내를 제외한 전국 모든 유통 채널에 삼다수를 유통할 수 있다.

입찰에는 기존 유통사인 광동제약 외에 풀무원식품, 동화약품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재 생수 업계 2위인 '아이시스'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와 3위 '백산수'를 보유한 농심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다수 유통권 입찰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본다. 국내 생수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전년(2조7483억원) 대비 15.6% 커진 3조176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학교, 단체 등에 대규모 납품되는 생수를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가 마트나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구매한 것만 집계한 수치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10년 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6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10년 만에 5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 가운데 삼다수는 40%의 시장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삼다수를 유통해온 광동제약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액 9748억원 중 삼다수 매출이 3197억원을 차지할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규모가 이보다 큰 약 4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광동제약은 일찌감치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고 동화약품, 풀무원식품 등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까스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창업주인 고(故) 윤창식 회장의 증손자이자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상황이다. 생수 유통사업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풀무원의 100%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은 두부, 면 등 국내 식품제조와 건강케어제조, 식품서비스유통을 하는 회사다. 풀무원식품은 종합식품기업으로서 키운 유통·물류 역량을 삼다수 유통에 접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풀무원은 계열사 중 풀무원샘물을 통해 샘물 제조 및 판매를 하고 있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24억원에 불과하다.

제주개발공사는 지금까지 제주도 내 유통과 수출 물량, 국내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와 기업형슈퍼마켓(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유통을 직접 맡아왔지만 이번부터는 도내 물량을 제외한 유통권을 위탁판매업자에게 넘긴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전체 삼다수 물량의 약 90%를 위탁사업자가 맡게 되는 셈이다.

이에 공개되지 않은 입찰 참여기업까지 합해 총 11곳의 기업들이 이번 유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개발공사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풀에서 무작위로 압축된 7인의 평가위원회를 통해 오는 29일 제안서 발표와 평가 절차를 진행한다. 정량적평가(30점), 정성적평가(70점) 후 합산점수가 70점 이상인 업체 중 고득점 순에 따라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상 절차를 통해 위탁사업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mooneh@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