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2년새 4215만원 급등…과천은 1.5억↑


2023년 상반기·2025년 상반기 7878개 단지 비교
서울 '국평' 전세 평균 6억196만원…6435만원 급등

2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만에 평균 4214만원 상승했다. 서울 국민평형은 2년 만에 평균 6435만원 급등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만에 평균 4214만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내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의 경우 상승액이 평균 6400만원을 넘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2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7878개 단지의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2년 만에 3억9063만원에서 4억3278만원으로 4215만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4인 가구의 표준 주거 형태인 '국민평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전용 84㎡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은 2023년 상반기 평균 5억3760만원에서 2025년 상반기 평균 6억196만원으로 6435만원이나 급등했다. 분석 대상이 된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률의 평균치는 11.7%였다.

평형별로 보면 아파트별 전셋값 상승률의 평균치는 중소형 평수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기준으로 중형(국민평형) 아파트가 11.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형(50~60㎡)이 10.8%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형(85㎡ 초과)은 9.8%, 초소형(50㎡ 이하)은 5.6% 상승에 그쳤다. 이는 신혼부부나 3~4인 가구 등 실수요층이 가장 많이 찾는 중소형 평형 위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전셋값 상승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났으며, 일부 경기 지역은 서울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과천시 전용 84㎡ 전셋값은 2년 만에 평균 1억5450만원(아파트별 상승률의 평균 21.9%)이나 폭등하며 수도권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양주시(19.3%), 구리시(17.3%), 화성시(16.6%), 시흥시(15.4%)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가 15.4%로 가장 높은 평균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대문구(14.4%), 동작구(14.0%)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서초구가 1억1717만원, 강남구가 1억1081만원 올라 고가 지역의 보증금 증액 부담이 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은 2023년 상반기와 2025년 상반기에 모두 2건 이상의 전세 거래가 있었던 수도권 7878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동일 단지·동일 평형의 평균 보증금 변동을 직접 비교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세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특히 매매로 갈아타려던 계획이 막힌 무주택 서민들이 급등한 전세 보증금과 월세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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