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내수·수출·투자 트리플 '부정' 전망…14개월 연속


한경협 8월 BSI 전망치 92.6…3년 5개월 연속 기준선 밑돌아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BSI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밑도는 92.6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8월 내수·수출·투자 모두 14개월 연속 트리플 악화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BSI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밑도는 92.6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 경기 전망이다.

BSI는 2022년 4월(99.1)부터 3년 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7월 BSI 실적치는 90.0이다. 2022년 2월(91.5)부터 3년 6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 실적 악화도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8월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조업 BSI(87.1)는 2024년 4월부터 1년 5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해당 지수가 2개월 연속 8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망 이후 7개월 만이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 호조 전망을 보인 의약품(125.0)과 전자·통신장비(111.1), 기준선에 걸친 식음료·담배(100.0)를 제외한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50.0) 등 나머지 7개 업종은 모두 부진이 전망됐다.

한경협은 호조 전망을 보인 의약품과 반도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해 기업이 밀어내기 수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 경기 전망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103.4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넘어선 비제조업 BSI는 8월 98.3으로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전환됐다. 세부 업종은 계절적 수요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23.1)과 추경 및 민생 회복 지원금 등 내수 활성화 정책 영향을 받는 도소매(110.6)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전기·가스·수도(100.0)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됐다.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 지원 서비스(61.5)와 정보통신(73.3), 운수 및 창고(96.0), 건설(97.6) 등이다. 수출 감소 영향을 받는 운수 및 창고는 지난달 111.5에서 급격히 줄었다.

8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두 부정 전망됐다. 내수(91.7)와 수출(92.3), 투자(92.3)는 2024년 7월 이후 1년 2개월 연속 동반 부진이 이어졌다. 채산성은 91.7, 자금 사정은 92.0, 고용은 92.3을 기록했다. 100을 웃돌면 부정적 전망인 재고는 104.0을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트럼프발 관세 폭탄과 극심한 수요 부진이 한국 경제와 기업을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라며 "확장적 재정 정책 기조를 유지해 내수 급랭을 방지하고 통상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 노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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