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찔레곤)/인도네시아=정다운 기자] "최근은 우리가 직접 찾아가지(영업) 않아도 우리에게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고 있어, 쉴 틈 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만난 이영근 KLES 인도네시아 법인 이사의 얘기다. KLES는 한국중부발전 해외동반진출협의체(해동진)의 회원사 중 한 곳으로 배관 계통의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 바로 옆에 '코미포 팩토리가' 있는데 KLES는 이 곳을 관리해주며 다른 회원사들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이 이사는 "굉장히 어려웠던 코로나 시절부터 4년간 공을 쳤지만, 그간 단순히 돌아다니지 않았다"며 "무상으로 업체들에 컨설팅을 해주며 실적을 쌓았고, 이후 현지에서 오퍼가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발전 업계 특성상 처음부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판로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KLES는 ‘해동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해동진은 중부발전이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 발전 시장에 진출(발전소 기자재 등 납품)하기 위해 설립한 협의체로 약 80개사 활동 중이다.
이 이사는 "외국인이 (현지)발전 업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기란 쉽지 않다"며 "중부발전이 현지 발전소를 대상으로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며 해동진 기업을 초청한 것 등이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KLES과 인니 현지법인은 해동진 회원사가 공동으로 활용하는 다기능 산업 플랫폼인 ‘코미포 팩토리(2025년 3월 10일 준공)’ 진행·관리도 겸하고 있다.
이 이사는 "(중부발전으로부터) 코미포 팩토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며 "현지 법인을 통해 해동진 회원사들의 제품 홍보도 하고, 여기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와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미포 팩토리에는 발전소 장비 운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5톤짜리 크레인 2개가 천장에 설치돼 있는데 해당 자금은 중부발전에서 부담했다. 넉넉한 공간과 크레인 덕분에 기업들은 기자재 전시, 자재 보관, 현지 정비공간 등이 수월해졌다.
이 이사는 "중소기업들의 기자재들을 여기에 전시해 홍보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성능시험도 여기서 하려고 하는데, 가격 경쟁력(한국입고 시 한 달 소요·관세 부과)의 생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코미포 팩토리가 있는 찔레곤은 2023년 기준 총 설비용량 약 10기가와트(GW)의 발전소가 밀집해 있어 향후 사업 확장 시 갖는 지리적 이점도 크다.
이 이사는 "최근은 많은 기업이 문의를 해오고 있어서, 제한된 공간 내에서 기업에 혜택이 다양하게 돌아가게 하려면 어떤 방안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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