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DB그룹이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며 전문경영진의 역할을 강화한다. 기존 김남호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DB그룹은 27일 그룹 회장에 이 전 사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1944년생인 이 신임 회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거쳐 1979년 DB그룹에 합류했다. 동부고속,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특히 DB손해보험 재임 시 회사의 수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신임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맡고 있는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직을 겸임한다.

DB그룹은 이번 회장 선임에 대해 "글로벌 무역전쟁 격화, 급격한 산업 구조 변동과 인공지능(AI) 혁명,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전문성과 경영 능력이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과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DB그룹은 2022년 말 사업 구조를 보험, 금융, 제조서비스 등으로 개편하고 해당 사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한 전문경영인들이 각 사업그룹의 경영을 책임지는 체제를 출범시킨 바 있다.

DB그룹은 이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김정남 보험사업그룹장, 고원종 금융사업그룹장, 이재형 제조서비스사업그룹장이 함께 경영을 이끄는 형태를 구축하게 됐다.

회사는 해외 보험 시장 진출 확대, 금융 부문 대형화, 제조서비스 부문 신성장 동력 확충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5년간 그룹 회장직을 수행한 김남호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대주주 일가 일원으로서 그룹의 비전과 발전의 큰 틀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들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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