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미디어 아트 전문 기관 하우스오브일렉트로닉아트(HEK)에서 '제6회 VH 어워드' 그랑프리 수상자를 발표하고 파이널리스트 작품을 전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10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VH 어워드는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이들의 예술적 도전을 지원하는 공모전이다.
올해 그랑프리는 베이징 출신 아티스트이자 테크놀로지스트인 웬디 얀(Wendi Yan)이 수상했다. 그는 18세기 아시아와 유럽 간의 지식 교류를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로 재해석한 신작 'Dream of Walnut Palaces'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얀 작가는 지난해 9월 수여된 작품 제작비 2만5000달러에 더해 차기 작품 활동을 위한 상금 2만5000달러(한화 약 3400만원)를 추가로 받는다.
심사위원단은 "치밀한 조사와 디아스포라적 관점, 역사와 과학에 대한 창의적 세계관, 3D 모델링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탁월한 시각적 표현과 독창적 사운드스케이프"라고 수상작을 평가했다. 심사에는 크리스틀 바우어(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디렉터), 사비네 히멜스바흐(HEK 디렉터), 마틴 혼직(아티스트), 이숙경(휘트워스 아트 갤러리 디렉터), 로더릭 슈록(아이빔 큐레이터 겸 디렉터) 등 5명이 참여했다.
이번 수상자 발표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HEK에서 파이널리스트 5팀의 신작을 일반에 공개했다. 전시작들은 역사, 신화, 기술, 인간 정체성 등 동시대 사회의 복합적 주제를 다뤘다. 전시는 국제 아트 행사 아트 바젤(Art Basel) 주간과 맞물려 글로벌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파이널리스트로는 웬디 얀을 비롯해 △인간과 기계의 비선형 내러티브를 다룬 레나 부이(Lêna Bùi)의 dream(machine, human) △인도네시아 신화를 바탕으로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묻는 후다 x 몽고메리(HUDA x MUNGOMERY)의 Within Tirta △AI 시대의 정체성과 보이지 않는 노동을 탐구한 티엔이 썬 & 피엘 구힛(Tianyi Sun & Fiel Guhit)의 40 Epochs △아시아 여성의 생산·재생산과 돌봄 문제를 한국 불개설화를 소재로 표현한 염인화 작가의 War Dance가 선정됐다.
이번에 공개된 5개 작품은 18일부터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 캠퍼스 비전홀과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순차 전시되며 오는 9월 오스트리아 린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과 내년 1월 싱가포르 아트 위크 기간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6회 VH 어워드의 파이널리스트들은 인간과 기계, 과거와 미래, 현실과 가상, 그리고 개인과 집단 정체성의 경계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아시아를 조망하게 한다"며 "VH 어워드는 아시아의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초문화·초역사적 관점에 기반한 다양한 담론을 조명하는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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