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 생성형 AI 이용…유료 구독 7배 증가


2024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결과 발표
AI 부작용엔 '일자리 대체·창의성 저하' 우려 높아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9일 2024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국민 4명 중 1명은 챗GPT 등 생성형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와 포털의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에 대해서는 불법정보 노출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9일 '2024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능정보화 기본법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시행돼온 것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하루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국 17개 시도 만 15세~69세 국민 44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생성형 AI 이용 현황 조사 결과, 이용 경험과 유료 구독 경험 비율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24.0%가 생성형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는 전년 대비 2배(11.7%p) 가까이 증가했다. 유료 구독 경험도 0.9%에서 7.0%로 7배 이상 늘었다.

이용 유형은 텍스트 생성이 57.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음성·음악 생성(21.4%), 이미지 생성(11.8%) 순이었다. 전년도에는 텍스트 생성 비율이 81.0%로 절대적이었다.

이용 동기로는 '정보 검색에 효율적'이라는 응답이 87.9%로 가장 많았다. '일상 업무 지원'(70.0%), '대화 상대 필요'(69.5%)가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모든 항목에서 긍정 응답 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높은 지식 수준을 요구해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65.2%), '개인정보 유출 우려'(58.9%), '이용이 복잡할 것 같아서'(57.3%)가 주요하게 꼽혔다. 이는 전년도와 유사한 결과로, 이용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제기되는 역기능으로는 △일자리 대체(60.9%) △창의성 저하(60.4%) △저작권 침해(58.8%) △범죄 악용 가능성(58.7%) 순으로 우려가 컸다.

생성형 AI 이용 현황 조사 결과, 이용 경험과 유료 구독 경험 비율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

포털과 유튜브의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내 취향에 잘 맞춰져 있다'는 응답이 포털 72.1%, 유튜브 71.3%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유에서 긍정적 인식에 대한 답변 수준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예컨대 '앞으로도 지속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은 포털 64.6%, 유튜브 63.1%로, 전년도 대비 각각 3.7%p, 5.4%p 감소했다.

이용자들이 느끼는 주요 우려로는 포털에서는 '불법정보 노출'(47.4%), 유튜브에서 '개인정보 유출'(48.2%)이 가장 높았다. 전년도에는 두 플랫폼 모두 '가치관 편향'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용자가 AI 추천 서비스 제공자에게 바라는 윤리적 책무로는 '알고리즘의 콘텐츠 선별 기준 공개'가 69.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16.0%p, 전년 대비 7.0%p 증가한 수치다.

마지막으로, 지능정보 서비스 이용이 가장 많은 분야는 소비(53.9%), 금융(51.7%), 미디어(37.8%)였고, 전년 대비 이용 경험이 증가한 분야는 헬스(37.4%), 의료(19.7%), 금융(51.7%) 순이었다. 향후 삶의 개선이 기대되는 분야로는 의료(92.4%), 금융(88.9%), 소비(84.6%) 순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능정보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국민 인식과 우려 사항을 면밀히 검토, 향후 이용자 보호정책 마련에 활용할 방침이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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