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분기 영업손실 446억원…E&S 합병 1분기만에 적자


E&S 분기 전체 실적 첫 반영 등 10분기만 분기 최대 매출 기록
유가하락∙마진약세 따른 석유 등 이익 축소로 영업적자 전환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 1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왼쪽), 이석희 SK온 사장(오른쪽) 등 SK이노베이션 경영진들이 3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주주들과 경영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 1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합병한 SK이노베이션 E&S 분기 실적이 처음으로 전체 반영돼 2022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수지는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손실이 대거 누적된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9181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감산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061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악화에 따라 보수적 가동 기조를 유지하고, 운영 및 공급망 최적화, 비용 절감 등 노력을 통해 지속 대응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 진입과 냉방 수요 확대 등으로 정제마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4770억원, 영업손실 1143억원을 기록했다. 파라자일렌(이하 PX)과 올레핀 계열 시황 약세 등으로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301억원 줄었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9722억원, 영업이익 1214억원을 냈다.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마진 및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81억원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3831억원, 영업이익 120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페루 광구 판매 물량 감소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54억원 줄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1조6054억원, 영업손실 299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01억원 개선됐다. 주요 고객사들이 신규 차량 출시를 앞두며 전기차 생산 확대 및 완성차 공장 가동률 개선 등의 영향으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1708억원으로 전분기 813억원과 비교해 약 110% 증가했다.

그밖에 소재사업 매출 238억원, 영업손실 548억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 3조7521억원, 영업이익 193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1조7049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배터리 사업에서의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배터리 사업 전망을 두고는 "2분기부터 북미 지역 판매량 증가 및 연중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며 "관세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및 대응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미국 배터리 공장들의 가동률 제고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터리 신규 수주 등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북미 배터리 공장 가동률 및 판매량 개선, 베트남 광구 개발, 운영 최적화 등 사업 별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연간 케펙스(CAPAX)는 전년 대비 현저하게 감소했다. 올해 준공 예정인 SK온의 북미 포드, 현대자동차 합작법인(JV)이 완공되면 케펙스 집행규모는 향후 지속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석유, 화학부터 LNG, 전력까지 아우르는 토탈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 이노베이션(One Innovation)'으로 결속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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