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익 기자] 2008년 이후 15년 넘게 신축 아파트 공급 없었던 서울 송파구 잠실의 재건축이 활기를 띄고 있다. 올해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잠실 르엘 입주가 예정돼 있고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잠실우성1·2·3차, 잠실우성4차 등도 사업 속도가 빠르다.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들의 재건축 규모만 2만가구에 달해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와 함께 잠실일대 주거 입지가 더 탄탄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서울시의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통합심의는 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 인가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한 번에 처리하는 운영체계를 말한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심의를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공공보행통로 확대, 한강변 스카이커뮤니티 설치 등을 위한 동 배치를 조정하고 디자인이 변경돼야 하기 때문이다. 조합은 다음달 중순께 수정한 변경안으로 심의를 신청해 늦어도 6월 안으로 통과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연내 사업시행계획인가, 내년 관리처분인가가 목표다. 잠실주공5단지는 2013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10여 년 만에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시공사는 조합설립 전인 2000년 삼성물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바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최고 70층, 6491가구로 재건축된다.
재건축 기대감에 잠실주공5단지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달 29일 39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월 34억7500만원, 2월 35억7500만원 등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3일에도 39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조만간 40억원을 돌파할지도 관심사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기존 잠실 신축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파크리오 등이 준공된 지가 15년이 넘어 신축 수요가 높다"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기 전에 사려는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대어로 꼽히는 장미1·2·3차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최고 49층, 48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잠실우성 1·2·3차는 다음달 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이번이 세 번째 입찰로 GS건설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잠실우성4차는 지난해 7월 DL이앤씨로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6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기존 32층 설계안을 49층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잠실 르엘은 올해 12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두 단지 가구 수를 합치면 4500가구가 넘는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잠실주공5단지와 장미1·2·3차는 입지와 사업성이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잠실 르엘 보다 좋다"며 "아시아선수촌까지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잠실 일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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