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본격적인 관세 부과에 앞서 주문이 몰리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인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기 평균에는 여전히 미달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9로 전월보다 1.2포인트(p) 올랐다. CBSI는 지난 2월 저점을 기록한 뒤 3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BSI는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서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심리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과거(2003~2024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3.1로 1.2p 상승했고, 비제조업도 84.5로 1.6p 올랐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가격 반등과 통신장비 선주문 확대, 전방 산업 수요 확대가 체감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비제조업에선 건설 현장 가동률 상승과 유류 도매업 수요 증가, 여가 활동 수요 등이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5월 경기 전망 역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CBSI 전망치는 86.3으로 0.7p 올랐다. 제조업 전망치는 90.0(+0.1p), 비제조업은 83.8(+1.4p)로 각각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87.4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관세 정책에 경기 침체가 우려되며 전반적으로 수출 기업의 경우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며 "두 달 연속 상승에도 여전히 장기 평균을 하회하며 지난해 11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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