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美 정부에 '극단적 관세' 영향 우려 담은 서한 발송


美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전달…국내 공급망 한계 등 지적

테슬라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서한을 보내 미국의 극단적인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더팩트 DB
테슬라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서한을 보내 미국의 극단적인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극단적인 관세 정책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1일 미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 제조업체이자 수출업체로서, 테슬라는 USTR이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제안한 특정 조치들의 하류 산업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테슬라는 공정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지하지만, 불공정 무역을 시정하기 위한 USTR의 평가 과정에서는 미국에서 수출되는 제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테슬라는 과거 미국의 관세 조치가 "대상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초래했으며, 그 결과 해당 국가로 수입되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가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한 국내 공급망의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들 배터리 중 일부는 미국 내에서 조달이 불가능하다고도 설명했다.

해당 서한은 대표나 고위 관계자의 서명이 없는 상태로 제출됐다고 한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현재 미국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책임자로 임명돼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관세 정책과 결이 다른 입장을 취한 것이다.

현재 테슬라는 최근 여러 방면에서 악재를 겪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2024년 12월 18일에 488.5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3월 13일 기준 주가는 240.68달러로 마감, 최고가 대비 약 50.7% 하락한 상태다.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무려 45% 감소했다.

머스크는 DOGE를 이끌며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됐지만, 한편으론 정치적 논란이 되면서 기업 이미지에도 금이 가고 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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