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미중 갈등에 희소금속 가격 상승…호실적 기대" 


조만간 임시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 판단
"법원 결정 겸허히 기다릴 것"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고려아연 부스를 점검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고려아연 부스를 점검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중 갈등에 따른 희소금속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최 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고려아연 부스를 둘러본 뒤 취재진을 만나 "올해 상당히 혼란스러운 점이 많다. 다만 중국이 수출을 규제한 안티모니나 비스무트 등 희소금속 가격이 급속도로 올라가 영업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희소금속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중국의 희소금속 수출통제 조치에 산업계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고려아연 입장이다.

최 회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이차전지소재 사업 업황이 악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26년 니켈제련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라며 "운이 좋게 캐즘 기간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양극재 기업이 제조 과정에서 전구체를 생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감소하는 '무전구체 양극재'에 주목하는 것도 '기회'라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오히려 저희한테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외 계열사를 이용한 신규 순환출자 형성으로 최대주주 영풍 의결권을 제한한 채 집중투표제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영풍·MBK 연합은 임시 주총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지난달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법원은 이번 주 안에 가처분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법원 판단과 관련해 "겸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황덕남 이사회 의장과 함께 인터배터리 현장을 방문했다. 황 의장은 "이사회 독립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할 상황은 아직 없다"며 "이사회 관심은 고려아연이 국가를 위해 잘 운영되고 존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한국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는 5~7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협회에 따르면 전시회 사전 등록 인원은 5만명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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