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기 화폐 중 1만 원권 손상 가장 많아...이유는 (영상)

[더팩트|이상빈 기자] 서울 시민 신모 씨는 지난해 공장 화재로 타버린 은행권(지폐) 8140만 원을, 경남 도민 김모 씨는 습기로 손상된 지폐 106만 7000원을 교환했습니다.

이처럼 지폐와 동전을 포함한 화폐가 망가져 쓰지 못하는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번번이 일어납니다. 폐기된 금액도 천문학적입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4 손상 화폐 폐기 규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된 손상 화폐는 4억 7489만 장으로 액면가는 3조 3761억 원입니다. 지폐가 3억 7336만 장(3조 3543억 원), 주화가 1억 153만 장(118억 원)입니다.

지폐 권종별 폐기량에서는 1만 원권이 1억 9704만 장, 전체 5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 뒤를 1000원권(1억 3380만 장, 35.8%), 5만 원권(2328만 장, 6.2%), 5000원권(1924만 장, 5.2%)이 잇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4 손상 화폐 폐기 규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된 손상 화폐는 4억 7489만 장이다. 지폐가 3억 7336만 장, 주화가 1억 153만 장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4 손상 화폐 폐기 규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된 손상 화폐는 4억 7489만 장이다. 지폐가 3억 7336만 장, 주화가 1억 153만 장이다. /게티이미지뱅크

1만 원권이 과반을 기록한 이유는 거래량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은행 발권기획팀 관계자는 10일 <더팩트> 취재진과 통화에서 "1만 원권은 실제 거래에 많이 이용된다. 그만큼 사람 손을 많이 타기 때문에 손상률도 높다고 저희는 판단한다"고 설명합니다.

5만 원권이 전체 6.2%로 적은 비중을 차지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이와 관련해 발권기획팀 관계자는 "5만 원권 자체가 고액권이다 보니 거래에는 잘 활용되지 않는다"며 "다른 은행권에 비해서 직접 거래가 덜 되기에 손상률도 낮다고 보면 된다"고 말합니다.

"지폐 권종별 폐기량 비중이 사용량과 일치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발권기획팀 관계자는 "관련은 있겠지만 절대적인 지표가 되진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한국은행이 손상 지폐를 교환할 때는 '남은 면적'을 기준으로 합니다. 원래 면적 4분의 3 이상인 경우 전액 교환 대상입니다. 원래 면적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합니다. 원래 면적 5분의 2 미만은 무효로 처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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