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영향을 두고 "개인적으로 사업하기 훨씬 좋을 것으로 본다"며 "폴리실리콘 소재 사업에는 호재로 작용하고,태양광 사업에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우현 회장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특강에서 "개인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전임(바이든) 정부보다 뭐를 어떻게 하겠다, 뭐를 못 하게 하겠다는 게 굉장히 분명해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바이든 전 대통령 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는 어마어마한 법안을 발표했지만, 이걸(IRA를) 어떤 식으로 적용하고 어떻게 보조금을 주겠다는 (조항이) 불분명한 게 많았다"며 "(반면) 트럼프 정부는 (규제와 보조금 지급 원칙을) 굉장히 심플하게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OCI는 크게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하고, 미국에서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는데 소재(폴리실리콘) 사업 입장에선 중국산에 대한 규제가 더욱더 명확해지고 강력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상당히 호재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 회장은 태양광발전소 건설 비용의 30%를 보전해 주는 투자세액공제(ITC)를 놓고는 "ITC는 IRA가 아니라 예전에 발효된 투자세액공제 정책 때문에 주는 것이라 IRA와는 좀 별개"라며 "태양광에 투자되는 것에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수요가 최소 10~20년간 더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 회장은 "미국은 만성적인 전력 부족 국가이고, 더군다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계속 세워진다면 전력이 거의 10~20년간 상당히 부족한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아니고선 전력 부족을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업 평가에 대해선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력 채용에서도 고강도 자국 우선주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을 두고 우려를 내비쳤다. 미국 현지 사업에서는 100% 미국 시민권자를 고용해야 하다 보니 적절한 인재를 찾기 어려워 사업 확장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올해 안에 텍사스를 넘어 미국 내 다른 주에도 태양광 발전 사업 진출 의지를 표하면서도 "인력 부족 때문에 생각보다 다른 프로젝트가 어렵다"며 "미국 내 공과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인재의 70% 이상이 외국인인데, 이 사람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미국 내) 취업을 못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력 부족이 심각해서 (이공계 인재가) 중국과 인도로 가니까 미국에서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옛날이었다면 미국에서 일할 사람이 중국과 인도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OCI에너지라는 회사의 직원도 다 미국인"이라며 "한국 인재 50명을 뽑으면 쉬운데 (인재를 채용하는 데 있어서) 검증을 다 해야 하다 보니 제한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회장은 "다음 주중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 관련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OCI홀딩스는 미국 현지 두 기업과 태양광 합작법인 설립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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