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촉발된 통상 분쟁 우려가 확산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1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67% 하락한 9만75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닷새 만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10만 5000달러대를 기록한 뒤, 사흘 연속 하락세다.
이더리움도 이날 9.9% 급락하며 3000달러선을 내준 2979달러를 기록했다. 리플은 15.0%, 솔라나12.1%, 도지코인은 16.4% 하락하는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전날까지만 해도 10만달러 초반대를 간신히 유지했으나 전날 오후 10시경부터 낙폭이 커지며 10만달러선이 무너졌다.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 발표 이후 가속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미국 내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가상화폐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는 25% 관세(석유·천연가스는 10%),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는 25% 관세, 중국산 제품에는 10%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반발하며 보복 조치에 나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멕시코 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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