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상경영 전략 짠다…오늘 상반기 VCM


9일 오후 상반기 VCM 개최

롯데그룹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 상반기 VCM을 연다. 이를 통해 비상경영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이 비상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회의를 연다.

롯데그룹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열리는 VCM은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정례회의다. 상반기 VCM에서는 대체로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의 키워드는 '비상경영 전략'이다.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자 지난해 여름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는데, 이번 VCM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비상경영'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회의 분위기는 예년보다 더 엄숙할 전망이다. 앞서 정기 인사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최고경영자(CEO) 21명(36%)을 교체한 만큼, 새 얼굴이 회의에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점검한다"며 "회의에서는 지난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재무·HR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각 계열사 CEO에게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재계는 이날 신동빈 회장이 비상 상황을 고려해 경영진에게 쓴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고강도 쇄신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VCM 시작 전에 그룹 인공지능(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해당 쇼케이스에는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이멤버를 활용한 회의록과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을 시연한다.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 플랫폼인 에임스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선보이고, 롯데건설은 안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와 구체적인 기능에 관해 설명한다. 코리아세븐은 신규 출점과 관련한 AI 매출 예측 시스템을 소개할 계획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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