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위해 머리 맞댄 석화업계 기업인 "정부와 돌파구 마련"


신학철 협회장 "정부 화학산업 경쟁력 방안은 중요한 이정표될 것"

새해를 맞아 국내 석유화학 업계 고위 경영진들이 모여 정부와 함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새해를 맞아 국내 석유화학 업계 고위 경영진들이 모여 정부와 함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한국화학산업협회 회장으로 연임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봤다"며 도약을 이뤄낼 것을 다짐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25년 화학산업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석유화학 업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들 사이에는 위기감이 흘렀다. 새해를 맞았지만, 업계를 둘러싼 불황의 그늘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표 기업인 롯데케미칼이 그룹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등 중국발 공급과잉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부분의 석유화학 기업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학철 협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는 국제유가 및 환율의 급변과 함께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 교역국의 경제 둔화 등이 겹쳐 전방위적인 도전에 직면한 한 해를 보냈다"며 "금년에도 산업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대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2028년까지 글로벌 공급 과잉 등이 전망되는 만큼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시황 악화를 겪고 있다. 업계도 사업 매각 등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경쟁력 강화 방안은 우리 산업이 나아갈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해줬다"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서 새로운 돌파구 만들어간다면 현재의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난해 10월 한국석유화학협회에서 한국화학산업협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신 회장은 "협회명 변경은 더 넓은 비전을 품고 더욱 강한 책임감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의 표현"이라며 "일신우일신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첫걸음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유신 OCI 사장은 "대한민국은 저력이 있으니 어렵지만 잘 돌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은 "서로 소통하면서 어려울 때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며 "석화업계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위기를)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는 "지난 한해 힘든 역경을 잘 이겨내고 참석해준 여러분들을 다시 뵙게 돼서 어느 해보다 반갑고 뜻깊고 의미있는 신년회"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석유화학업계를 위한 정부 차원의 후속 지원대책을 약속했다. 이 실장은 축사에서 "사업재편 인센티브 강화, 액화천연가스(LNG) 석유수입부과금 환급 등 지난해 말 발표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신속하게 이행해나갈 계획"이라며 "우리 화학기업들이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수요산업과 연계된 고부가 소재로 과감히 진출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중에 후속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조업의 근간인 석유화학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과 한 몸이 되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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